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후 3번째
러-우 추가 정상회담도 합의 못봐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9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했지만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개최 등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3번째로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러시아와 우크라니아의 휴전에 대한 논의를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2시간의 통화가 매우 잘 됐다고 믿는다"며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더 중요한 전쟁 종식을 향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위한 조건들은 두 나라 사이에서 협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황이 대표하는 바티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개최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면서 "협상을 위한 절차를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공개된 것만 이번이 3번째다. 하지만 휴전과 전쟁 종식을 향한 돌파구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은 양측 발표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푸틴 대통령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정의 윤곽을 그리는 각서를 제안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에 향후 가능한 평화 협정에 대한 각서를 제안하고 협력할 준비가 됐다"며 각서에는 관련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일정 기간 휴전할 가능성을 비롯해 위기 해결 원칙, 평화 협정 체결 일정 등 다양한 입장을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당국자간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이스탄불 회담에서 휴전이나 종전에 대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회담과 같은 최고위급 담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화는 공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시간 통화한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다자간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모든 팀이 참석하는 고위급 회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의를 가능한 한 빨리 개최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장소로는 튀르키예, 바티칸, 스위스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협상의 조건과 관련해선 "만약 러시아가 우리 영토에서 철군할 것을 요구한다면 이는 휴전이나 종전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