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와 은행권 대출규제 여파로 카드론이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고금리에도 서민들이 급전을 찾는 모습이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2조5005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285억원 늘었다.
카드론 잔액은 올해 2월 42조988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찍은 이후 3월에는 감소한 바 있다.
카드론 증가는 업권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다. 적격비용(원가) 재산정 제도 이후 신용판매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카드사는 카드론(대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문제는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카드론에서도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점이다.
카드론이 늘어나고 있지만 동시에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카드의 1·4분기 말 연체율은 2.15%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1.61%)은 2014년 말 이후, 신한카드(1.61%)는 2015년 3·4분기 말(1.68%) 이후 제일 높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카드론의 통해 자금을 마련했지만 경기 영향 등으로 카드론을 상환을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과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병정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