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反이재명 표심 결집에 사활… 金, 시장·쪽방촌서 '뒤집기'[6·3 대선 D-13]

연이틀 격전지 한강벨트 표심 구애
尹탈당 이후 중도층 외연확장 시도
지지율 40%대 위해 당력 쏟아부어
범보수 후보 단일화 고지 선점 기대

反이재명 표심 결집에 사활… 金, 시장·쪽방촌서 '뒤집기'[6·3 대선 D-1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지역 집중 공략에 나선 가운데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앞 광장에서 두 손으로 '기호 2번'을 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틀째 최대 승부처인 서울지역 집중 공략에 매진했다. 사전투표(29일)가 9일 정도 남은 만큼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축 데드라인이 임박했다고 보고 '스윙보터' 성향 유권자가 밀집된 서울 민심에 지지를 호소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과 김 후보의 계엄 사과 이후 여전히 고개를 젓고 있는 중도층을 상대로 외연 확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일단 빠른 시간 내 지지율 40% 고지 달성을 목표로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독주에 맞서기 위해 범보수진영의 빅텐트 구성이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1차적으로 김 후보 독자 지지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후보 단일화 막판 결단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후보는 20일 서울 양천·강서·영등포·강동 등을 돌며 한강벨트 민심 훑기에 나섰다. '당내 화합'을 선결과제로 봤던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한동훈 전 대표 등이 유세에 전격 합류하면서 현재까지 열세인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연일 '약자와의 동행'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재한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를 찾은 데 이어 이날은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둘러봤다.

김 후보의 노동운동 경험과 경기도지사 시절 한센인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등 '사회적 약자 지킴이' 역할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확장성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인 '극우 이미지'를 덜어내고 중도층에 소구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과 한 전 대표의 유세 지원으로 아직은 '불완전'하지만 원팀의 대오를 형성한 이후 점차 김 후보 지지율이 오름세를 탔다는 자체 판단 아래 최대 승부처인 서울지역 표심에 '막강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일한 대항마는 김문수'라는 프레임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김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사전투표(29일) 시작 전까지 40%대 고지에 오르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역시 첫 TV토론 이후 힘을 받고 있는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과 합쳤을 때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기 때문에 단일화를 통한 대역전극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경우 단일화 가능성에 손사래를 치던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한 명분 아래 단일화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국민의힘은 보고 있다.


김 후보 지지율을 40%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선 김 후보가 내세웠던 '탄핵 반대' 태도를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를 넘어 탄핵 인정 입장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탄핵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중도 확장이 어렵고, 탄핵 찬성층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임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