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오른쪽 두번째)을 카야 칼라스 EU외교집행위원(오른쪽 첫번째)이 반기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30일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있는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EU는 미국이 계속 평화협상에 개입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유로뉴스를 비롯한 외신은 EU가 조건 없는 휴전 수용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과 별도로 제재를 실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이번 제재가 가장 강력한 것으로 “러시아가 휴전하도록 압박을 높일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번 제재는 18번째로 회원국 중 헝가리가 반대하고 있고 추가 제재 내용인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미국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해 실제로 제재를 실시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 집행위원도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카야스는 또 미국이 러시아를 더 압박해 줄 것도 요청했다.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시간 동안 통화를 가졌다.
통화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과 나아가 종전을 위한 협상을 바로 시작할 것이며 휴전을 위한 조건은 두나라만이 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일정 기간 동안 휴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각서를 논의할 것이며 적절한 합의를 통해 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유로뉴스는 푸틴 대통령이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고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로 진전을 기대한다며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전보다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과 러시아 정상 통화후 EU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러 제재를 강화하는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고 말해 미국과 EU간 제재 여부를 놓고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평화 협상 성과가 없을 경우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실시할 것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워싱턴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관심이 없고 계속 전쟁을 원하고 있다며 강력한 제재로 결국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공화당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러시아의 돈줄을 끊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수입하는 국가의 수입 제품에 500% 관세를 부과한다는 제재 법안을 추진 중이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산 무기가 계속 우크라이나에 제공되고 있으나 전쟁은 협상을 통해서만 끝날 것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도록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손을 떼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과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직접 전쟁 종식을 논의하게 내버려둘 것이라고 암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트럼프가 협상에서 빠지고 싶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유럽 우방국들과 함께 미국이 협상에 남고 휴전 확보를 위한 공통적인 시각을 찾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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