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미적용 반도체 수출은 17.3%증가...무역 적자 3억 달러
5월 1~20일 수출현황
[파이낸셜뉴스] 미국 트럼프발 상호 관세 여파로 5월 중순 대미 수출이 14.6% 줄었다. 중국과 베트남, 유럽연합(EU), 일본 등으로의 수출도 함께 줄면서 전체 수출은 2.4% 감소했다.
21일 관세청이 잠정 집계한 5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3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5억6000만달러로 2.4%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2.5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수입은 2.5% 줄어든 322억달러로 무역수지는 3억달러 적자를 냈다.
주요 수출품목별로는 반도체(17.3%)와 선박(0.1%)만 증가했다. 반도체는 아직 미국의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22.7%로 3.8%p 증가했다. 지난 3월 초부터 미국의 품목별 관세가 적용된 자동차 수출은 6.3% 감소한 3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24.1%)과 자동차 부품(-10.7%) 수출도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7.2%)과 미국(-14.6%), 유럽연합(-2.7%), 일본(-4.5%)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이들 국가의 대미 수출이 줄면서 나타난 간접 효과로 분석된다. 반면 베트남(3.0%)과 대만(28.2%), 홍콩(4.5%)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주요 수입품목별로는 반도체(1.7%)와 반도체 제조 장비(2.4%) 등의 수입이 증가한 반면 원유(-9.5%)와 가스(-8.4%)는 줄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10.7% 줄었다. 국가별로는 일본(2.4%)과 호주(12.8%), 베트남(25.3%)으로부터의 수입은 증가했고 중국(-1.4%), 미국(-2.3%), 유럽연합(-9.2%)은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582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7% 늘면서 역대 4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17% 이상 증가해 호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미국발 관세 쇼크가 본격화하면서 대미 수출은 10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했다. 대미 흑자 규모도 9억달러 줄어든 45억달러를 기록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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