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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SK온 합작 美 켄터키 공장에서 닛산 배터리도 생산

포드-SK온 합작 美 켄터키 공장에서 닛산 배터리도 생산
SK온과 포드자동차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지난 2023년 건설 중이던 미국 켄터키주의 배터리 공장.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포드 자동차가 기대와 달리 전기차(EV)의 인기가 적자 SK온과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 공장에서 경쟁사인 닛산이 배터리를 생산하도록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의 미국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 중 유휴 생산시설에서 배터리를 제조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 포드와 SK온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96억3000만달러(약 13조8000억원) 대출을 받아 켄터키와 테네시주에 각각 배터리 공장 두곳과 한곳을 건설하고 켄터키 공장 한곳에서 올해부터 포드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해왔다.

이번 닛산 배터리 생산은 EV 수요 부족과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기에 관세 부과로 인한 막대한 순익 감소도 우려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해 EV 사업에서만 50억달러(약 6조930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닛산 또한 미국에서 수입 완성차와 부품 모두 관세 부과에 직면하고 있어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이 현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닛산은 올해 1·4분기에 45억달러(약 6조2400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며 일본의 배터리 공장 계획을 취소하고 직원 2만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저널에 따르면 지난 3월 SK온 측이 닛산의 미국 미시시피주 캔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SK온의 미국 법인인 블루오벌SK에는 닛산 배터리 공급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EV 판매는 5%가 감소했으며 미 의회는 전기차 구매시 세금감면을 철폐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미시간주에 건설하던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합작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했으며 테네시와 오하이오주의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각각 40%, 80%라고 밝혔다.

혼다도 전기차 투자 비용으로만 200억달러를 삭감하고 캐나다 공장 신설 계획을 연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