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尹 부정선거 영화 관람에 "선관위 불신 받아"
한동훈 "부정선거 음모론 선 긋지 않으면 이길 수 없어"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1일 "우리 당 김문수 후보가 부정선거 음모론과 단호히 절연한다고 선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와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인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정선거 음모론은 사전투표를 하면 안된다는 주장을 한다"며 이같이 썼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그런 부정선거 음모론과 단호하게 선긋지 못하면 민주당은 3일간, 우리는 하루만 투표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21대 대선 사전투표는 오는 29~30일 양일간 치러지며 본선거는 다음 달 3일 치러진다.
이어 한 전 대표는 "오늘 윤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부정선거 음모론 영화봤지만 정작 본인은 매번 사전투표했다"고 짚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20대 대선과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연이어 사전투표를 한 바 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영화관에서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와 함께 이영돈 PD의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파면 이후 첫 공개 행보로, 6·3 대선을 앞둔 시전인 만큼 정치권에도 큰 논란이 일었다. 특히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거리두기를 시도했지만 다시 대중 앞에 서면서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저희 당과 이제 관계가 없는 분"이라며 "계엄에 대해 반성하고 자중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영화를 본 것까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만나시는 것이 좋은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일부 불신을 받는 점이 있다"며 "선관위가 더 공정하게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틀 째 개별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부산 광안리 유세에 이어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김 후보를 지원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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