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 자동차가 SK온과 합작, 설립한 배터리 공장에서 경쟁사인 닛산의 배터리를 생산하도록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미국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 중 유휴 생산시설에서 닛산의 배터리를 제조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 포드와 SK온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96억3000만달러(약 13조8000억원) 대출을 받아 켄터키와 테네시주에 각각 배터리 공장 두 곳과 한 곳을 건설하고 켄터키 공장 한 곳에서 올해부터 포드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이 최근 몇 년간 부진하자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저널은 이번 닛산 배터리 생산은 EV 수요 부족과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드는 지난해 EV 사업에서만 50억달러(약 6조930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닛산 또한 미국에서 수입 완성차와 부품 모두 관세 부과에 직면하고 있어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이 현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닛산은 올해 1·4분기에 45억달러(약 6조2400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며 직원 2만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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