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밑에서 자라는 희귀 피부암 '손발톱하 흑색종'
진단 늦어질 경우 림프절 전신 전이 가능성
손톱에 생긴 갈색 선을 처음엔 영양 결핍으로 여겼으나 이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SNS
[파이낸셜뉴스] 손톱에 생긴 갈색 선을 처음엔 영양 결핍으로 여겼으나,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오하이오주의 45세 여성 로렌 콜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영상 속 피부과 전문의의 조언 덕분에 손톱 밑에서 자라는 희귀 피부암 손발톱하흑색종(subungual melanoma)을 조기에 발견했다.
당시 의료진은 곰팡이 감염을 의심했고, 항진균제를 처방했으나 아무런 호전이 없었다. 2025년 2월, 갈색 선은 손톱 전체로 퍼지기 시작했고, 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틱톡에서 피부과 전문의들이 경고하는 영상들을 접하게 됐다.
영상에서는 "손톱에 갈색 선이 생겼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경고가 이어졌다. 이에 로렌은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찾아 정밀 진료를 받았다. 피부과 전문의 앨리슨 비디모스 박사는 로렌에게 조직검사를 권유했다.
비디모스 박사는 손톱의 색소침착이 너비 3mm 이상이었고, 갈색 톤이 다양하게 발생했다는 점, 선 형태의 비정상성 등을 근거로 악성 가능성을 제기했다. 결국 진단 결과 손발톱하 흑색종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행히 병변은 0기로,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에만 국한돼 있어 전이되기 전 단계였다.
손발톱하 흑색종 뭐길래, 손톱이나 발톱 아래 발생
손발톱하 흑색종은 전체 흑색종의 0.7~3.5%에 불과할 만큼 매우 희귀한 형태의 피부암이다. 손톱이나 발톱 아래 발생한다. 특징적인 색 변화가 없을 수도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손가락 또는 발가락의 단일 손톱에서 발생하고, 진단이 늦어질 경우 림프절 전이를 통해 생존율을 낮추게 된다.
비디모스 박사는 클리블랜드클리닉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러한 형태의 피부암은 조기 진단 시 생존율이 95% 이상이지만, 적절한 시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가 훨씬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손발톱 기저부에서 발생하는 악성 흑색종
로렌의 사례는 손발톱에 생긴 갈색 줄무늬가 단순한 색소 침착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는 치명적인 피부암인 손발톱하흑색종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해당 질환은 손발톱 기저부에서 발생하는 악성 흑색종으로, 전체 흑색종의 약 0.7~3.5%를 차지하는 희귀 암이다. 햇빛 노출과는 무관하며, 손톱이나 발톱 중 한 곳에 생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및 다수의 피부과 학술지에 따르면, 손발톱하흑색종은 조기 진단 시 생존율이 95% 이상이다. 하지만 진단이 늦어질 경우 림프절 전이와 전신 전이 가능성이 높아져 치료가 어려워진다. 특히 색소 변화가 없는 무색소성 형태로 나타나기도 해, 전문가의 정밀 진찰 없이는 암을 인지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이 암은 초기에 손톱 아래 갈색 또는 흑갈색 세로줄이 생기며, 점차 굵어지거나 색이 진해지는 특징이 있다. 손발톱에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색 변화나 구조적 이상과 관련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색이 짙거나 넓이가 넓어지고 있거나, 가족력이나 과거 피부암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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