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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참석 5천톤 군함 진수식 도중 '이탈 사고'..北 "중대 범죄"


김정은 참석 5천톤 군함 진수식 도중 '이탈 사고'..北 "중대 범죄"
지난 3월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청진조선소를 찾아 새 함정 건조를 시찰하는 모습.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참관중이던 5000t급 구축함 진수식 와중에 중대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청진조선소에서 5000t급 구축함 진수과정을 지난 21일 지켜보는 와중에 사고가 발생했다. 5000t급 구축함 진수 과정에서 미숙한 지휘와 조작상 부주의로 인해 대차이동의 평행성을 보장하지 못한 결과 함미부분의 진수썰매가 먼저 이탈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신변에는 아직까지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북한은 김 위원장 주변의 사고에 대한 대외 유출을 막아왔다.하지만 폐쇄국가인 북한은 이번 사고를 이례적으로 감추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신변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진수식 사고를 지켜본 김 위원장이 "이것은 순수 부주의와 무책임성,비과학적인 경험주의에 인해 산생된 도저히 있을수도 없고, 도저히 용납 할 수도 없는 심각한 중대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질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사고 이후 김 위원장의 모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 동해안 최대 선박 건조지인 청진 조선소에서는 길이 약 143~144m, 5000t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구축함이 건조돼 왔다. 이 군함은 최근 남포 조선소에서 진수된 신형 구축함 '최현호'와 비슷한 크기와 외형으로, 수직발사장치(VLS) 등 현대적인 무장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현지 시찰한 이후, 청진 조선소와 항만 일대에서 대규모 부지 정리, 콘크리트·골재 포장, 진수로(선박 진수용 경사면) 주변 플랫폼 설치 등 기반시설 확장 공사가 본격화됐다. 건설여단이 사용하는 임시 막사가 다수 설치됐고, 부두 보강 및 홍수 방지 공사도 병행해왔다.

대북 전문가들은 청진에서 건조 중인 신형 구축함이 동해함대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해왔다. 북한이 이번 신형 구축함을 추가로 건조해 동·서해에 각각 2척씩 배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북한의 해군전략 강화에 당분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사고 직후 관련자들에 대한 숙청 작업을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군함 진수식과정에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와중에 벌어진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는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국가과학원 력학연구소,김책공업종합대학,중앙선박설계연구소를 비롯한 청진조선소의 해당 일꾼들이 숙청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한 조만간 소집되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도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