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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구 식품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마존, 이베이 등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혈압, 당뇨병 등에 효능이 있다며 판매하는 해외직구식품에서 낙태, 속쓰림 등을 유발하는 위해 성분들이 대거 확인돼 국내 반입 금지 조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외직구식품 중 소비자 관심이 높은 제품 45개에 대해 기획 검사를 실시한 결과, 22개 제품에서 위해 성분이 파악돼 국내 반입을 차단했다고 22일 밝혔다. 마약류 등이 포함돼 국내 반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는 원료·성분은 지난 3월 기준 296종에 이른다.
검사 결과에선 혈압조절, 혈당강하 관련 성분이 검출되지는 않았지만, 고혈압 치료·완화(5개), 고지혈증 치료·완화(8개), 당뇨병 치료·완화(9개) 효능·효과 표방 제품에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표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혈압 치료·완화 효과 표방 제품의 경우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부추잎(3건)', '천심련(1건)', '아르주나(1건)', '인도사목(1건)'과 의약품 성분인 '시트룰린(1건)'이 확인됐다.
부추잎은 위와 신장에 자극을 줄 수 있고 낙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부추와 다른 식물이다. 시트룰린은 피로·무기력이 지속되는 기능 무력증의 보조치료 등에 사용되는 의약품 성분으로 속쓰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지혈증 치료·완화 효과 표방 제품에서는 의약품 성분인 '서양칠엽수(6건)', '시트룰린(2건)', '무이라푸아마(1건)'와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흰버드나무(1건)', '우피유래성분(2건)'이 발견됐다.
서양칠엽수의 추출물은 혈관 강화 등에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현기증, 위장장애, 두통,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흰버드나무는 위장 출혈, 신장 장애, 아스피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아나필락시스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 치료·완화 효과 표방 제품에서는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당살초(9건)', '천심련(1건)'과 의약품 성분인 '몰약(5건)', '우피유래성분(1건)'이 확인됐다.
당살초는 약물 유발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고, 인슐린과 함께 사용하면 혈당이 너무 낮아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식약처는 위해 성분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 관세청에 통관보류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온라인 판매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하는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국내로 반입·판매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해외직구식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 제품명, 제조사, 위해성분, 제품사진 등 정보를 게재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자가소비 목적으로 개인이 구매하는 해외직구식품은 위해성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해외직구식품 올바로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해외직구 식품 구매 시 주의사항과 안전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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