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몰리며 배송 강행할 경우 최대 20억 손실 소문까지 떠돌아"
쿠팡 "직원 입력 실수…확보 물량만 배송, 나머지는 캐시로 보상"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농심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육개장 사발면’이 쿠팡 로켓배송으로 개당 140원 초저가에 판매되는 일이 벌어졌다. 뒤늦게 오류를 파악한 쿠팡이 부랴부랴 가격을 정상으로 되돌렸지만, 이미 주문이 몰린 뒤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11시경 쿠팡엔 '핫딜' 상품 하나가 떴다. 로켓배송으로 주문하면 36개짜리 농심 육개장 사발면을 5040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다. 개당 약 140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22일 오후 2시 현재 쿠팡에서 동일 상품은 개당 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6개짜리는 개당 878원에 판매 중이다.
'혼비백산' 쿠팡, 알고보니 직원 실수
'믿기 어려운' 농심 육개장 가격의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급속도로 확산되며 쿠팡에선 주문 대란이 벌어졌다.
오류를 발견한 쿠팡이 가격을 정상으로 복구하면서 뒤늦게 쿠팡을 찾은 사람들은 "늦었다""놓쳤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쿠팡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내부 상황이라며 올린 글도 퍼졌다. 이 글엔 "미친 듯이 주문 몰렸다. 가격 수정될 때까지 아주 짧은 시간이었는데 주문이 약 30만개 걸렸다"면서 "주문취소 안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배송해 주기로 했다. (쿠팡은) 아마 몇십억 손해 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쿠팡 측은 이날 "직원의 입력 실수로 벌어진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사고 원인을 설명했다.
이같은 해프닝은
1시간도 안 돼 종료됐고 가격은 원상복구됐지만, 온라인에는 쿠팡이 말 그대로 '해프닝' 가격 그대로 제품을 보내줄지에관심이 쏠렸다.
온라인에는 "로켓배송이니 쿠팡이 미리 사서 쌓아둔 걸 파는 것"이라며 쿠팡이 피해를 고스란히 질 거라는 글이 올라왔다. "쿠팡은 저런거 취소 안 하는걸로 이미지 유지시키는게 더 이득일 듯 하다. 조 단위 매출에 저 정도는 티도 안 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140원 육개장 '배송시작'
'로켓배송' 상품인 만큼 현재 쿠팡은 개당 140원짜리 농심 육개장 상품의 배송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쿠팡이 확보한 물량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모든 주문자에게 상품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팡 쪽에서 확인한 주문 건수는 온라인에 떠도는 30만건의 3분의 1수준도 안 되는 수만건 정도다.
쿠팡 관계자는 "품절 처리된 주문건의 경우 결제한 5050원 환볼과 함께 5000원의 캐시를 추가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5050원 육개장을 받은 사람들의 후일담도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어제 쿠팡에서 육개장 36개 5000원에 올린 거 세 박스주문했는데, 하나 취소 당해서 5000원 쿠폰받고 나머지 두개는 지금 배송됐다"며 "사실상 5000원으로 라면 72개 받았다"고 썼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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