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동산 PF 정리 경과 발표
신사업성평가 기준 도입 1년만
상호금융 제외한 대부분 업권
잔여부실 1조원 내외로 '안정적'
지난해 23조9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 내 정리 또는 재구조화될 전망이다. 자칫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뻔했던 부실 PF의 뇌관이 제거되면서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현장점검 및 충당금 추가 적립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 잔여부실도 정리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 금융권 부동산 PF 정리·재구조화 경과 및 실적'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사업성평가 당시 부실 PF(유의·부실우려)는 총 23조9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올해 3월까지 9조1000억원(전체의 38.1%)에 대한 정리(6조5000억원) 또는 재구조화(2조6000억원)가 완료됐다.
금감원은 진행 중인 △중대형 사업장 모니터링 강화 △업권 정상화펀드 매각 △플랫폼 활용 등을 통해 2·4분기에 추가로 3조5000억원이 정리(2조7000억원) 또는 재구조화(8000억원)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부실 PF 사업장의 절반이 넘는 12조6000억원(52.7%)이 정리(9조2000억원) 또는 재구조화(3조4000억원)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PF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5.5%p, 4.1%p 떨어지는 등 건전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구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해 하반기 신사업성평가 기준 도입으로 시작된 1년 간의 부실 PF 정리 작업이 올해 6월 말까지 상당부분 마무리될 것"이라며 "올해 6월 말 기준 대부분 업권에서 잔여부실이 1조원 내외로 감소해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PF시장의 급격한 충격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했고,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6월 말 잔여부실은 총 11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이 6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증권(1조9000억원), 여전사(1조3000억원), 저축은행(9000억원), 보험(5000억원), 은행(1000억원) 순이다.
상호금융의 잔여부실 대부분이 새마을금고의 몫으로 알려졌다.
한 부원장보는 "전체 부동산PF 가운데 남은 부실 사업장이 새마을금고를 포함하면 6%, 새마을금고를 제외하면 4%"라며 "추가적으로 정리해야 할 부분이 많고, 추가로 부실 정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실 정리·재구조화를 상시 추진함으로써 부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부실 정리가 미진한 개별 금융회사에 대해 현장점검 및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한 부원장보는 "향후 현장검사 등을 통해 PF대출 취급 과정상 미비점이 확인되는 경우 즉시 보완토록 하고, 이를 업권에 공유함으로써 건전성 관리 및 여신심사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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