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년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이 3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이 카드업계의 새로운 고객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외국인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2일 카드업계와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65만783명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2021년(195만6781명)과 비교하면 3년 새 35.5%가 늘었다. 이민정책연구원은 오는 2030년 체류 외국인이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체류 외국인이 늘면서 신용카드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민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신용카드 이용 지출총액은 2019년 34조1236억원에서2023년 56조2818억원으로 65% 급증했다.
체류 외국인과 이들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급증하자 카드사들은 외국인을 위한 맞춤형 카드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날 해외송금 분야 1위 핀테크기업 이나인페이(E9pay)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체류 외국인에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E9pay 신한카드 처음'을 내놨다.
이 상품은 안내시 총 16개국의 언어를 지원한다. 외국인 발급 관련 자격기준도 대폭 낮췄다. 예컨대 금융자산의 경우 기존에는 거래기간과 관계없이 정기성 잔액이 5000만원 이상이어야 했으나 거래기간 1개월 이상, 잔액 1000만원 이상으로 완화했다. 'GS25 편의점 카드수령 서비스'를 통해 전국 GS25 편의점에서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3월 방한 외국인에게 모바일 여권을 통한 신원인증을 비롯해 결제·송금 등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 '트립패스(TripPASS)'를 선보이고 선불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또 외국인 전용 상품인 '신한카드 SOL글로벌 체크' '신한카드 SOL글로벌U 체크'도 운영 중이다.
BC카드는 통합결제 전문기업 다날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거주 외국인이 사용할 수 있는 특화 선불카드를 오는 3·4분기 안에 내놓을 예정이다. 대학과 주요 상권에 전용 키오스크를 설치해 편리하고 신속하게 발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하나카드는 지난 14일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하나 더 이지'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의 일상생활 및 여가활동 등 한국생활 패턴에 적합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KB국민카드는 국내 거주 외국인 전용 체크카드 'KB국민 윌컴 플러스 체크카드'와 전용 신용카드 'KB국민 탄탄대로 웰컴카드'를 내놓은 바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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