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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닭' 파동…정부 "브라질 AI 미발생 지역 닭고기 수입 허용"

정부, 물가관계차관회의서 결정

'브라질 닭' 파동…정부 "브라질 AI 미발생 지역 닭고기 수입 허용"
국내 치킨업계가 닭고기 공급난으로 비상에 걸렸다. 순살치킨의 주 재료인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중단된 데다 국내산 닭도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매장에서는 아예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 수입 닭고기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사진은 22일 서울 시내 한 대학 축제 현장에 닭강정 푸드트럭 모습. 2025.5.2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브라질 닭' 파동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 지역화를 추진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수입이 금지된 브라질 산 닭 중 AI 미발생 지역에 대해서는 수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23일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이같은 내용의 '브라질 AI 발생 관련 동향 및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직무대행은 "최근 농산물, 석유류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이나, 닭고기 최대 수입국인 브라질에서 AI가 발생해 수입이 중단됨에 따라 닭고기 관련 식품 가격 변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닭고기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선제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브라질 내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에 한해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닭고기 주요 수입업체의 재고물량이 2~3개월 남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조속 재개될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수입위험평가, 상대국과 협의, 행정절차 등을 신속히 추진한다.

수입 물량 공백 최소화를 위해 국내산 공급 확대 노력도 강화한다.
육용 종계 생산기한(현재 64주령 미만 종계) 연장을 한시 허용키로 했다. 닭고기 계열사와 협업하여 국내 병아리 추가입식을 확대한다.

한편, 이번 수입 중단이 닭고기 관련 식품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계열업체, 수입업계, 생산자단체 등 시장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키로 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