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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주한미군 감축설에…"이재명, '美 점령군' 발언 사과하라"

월스트리트저널 '주한미군 4500명 감축설' 보도
김문수, 이재명에 "한미동맹 입장 밝혀라"

김문수, 주한미군 감축설에…"이재명, '美 점령군' 발언 사과하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3회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하며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3일 미국이 주한미군 4500명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금이라도 과거 점령군 발언을 사과하고 한미동맹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후보는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며 폄훼한 바 있고,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매도한 적도 있다"며 이같이 썼다.

미국 언론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 약 2만8500명 중 4500명 가량을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미국 정부 차원의 공식적 검토나 발표는 아니지만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단순한 병력 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직결된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고 짚었다.

김 후보가 지적한 '미 점령군' 발언은 2021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나왔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유지했다"고 발언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 한반도에 진주한 소련군과 미군은 스스로 점령군이라고 했고 객관적 실체도 점령군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후보는 "강력한 한미동맹은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이라며 "저는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 한미 핵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한국형 3축체계 고도화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즉각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주한미군 주둔과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며 "지금 필요한 건 '셰셰'도 떙큐도 아닌 국익을 지킬 전략과 실력이다.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겠다"고 전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단장도 이날 논평을 내 "'미군이 점령군'이라는 과거 인식에 변화가 없나"며 "이 후보의 '위험천만한 안보관'"이라고 지적했다.

신 단장은 "이런 후보가 대한민국 국군최고통수권자가 되면 대한민국의 안보 불안은 불보듯 뻔한 것"이라며 "주한미군 재배치 검토는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위한 한미연합방위 구조 자체를 흔드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