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출입구 등에 '자살예방' 스티커 부착
옥상정원 사다리 등 접근 경로도 통제
지난 21일 강남구청과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관계자들이 관내 고층빌딩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강남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가 지난 21일 강남역 일대 고층빌딩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환경 개전 및 집중 점검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최근 강남역 주변 고층건물에서 발생한 투신 시도 장면이 실시간으로 SNS에 중계되며 사회적 파장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자살위험 수단에 대한 접근성을 차단하고 심리적 억제를 유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구는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와 협력해 관내 고층 빌딩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과 자살예방 환경 조성에 나섰다.
구는 이날 고층건물 13개소의 옥상 출입구에 자살예방상담전화 및 자살예방기관을 안내하는 ‘자살예방 스티커’ 3종을 부착했다. 해당 스티커는 자살시도자의 불안정한 심리를 완화하고,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건물주 및 관리인을 대상으로 비상문자동개폐장치 설치와 출입관리 시스템 구축을 권고하며, 옥상 내 적치물 제거 등 자살 위험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병행할 예정이다.
앞서 구는 서울경찰청, 강남경찰서와 두 차례 실무회의를 통해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경찰은 사고 직후 옥상 정원 내 사다리, 디딤돌 역할을 하는 구조물 등을 사전에 제거하는 등 초기 안전활동도 수행했다.
현재 구는 자살위험 수단의 접근성을 낮추기 위해 번개탄 판매업소 45개소를 희망판매소로 인증해 진열 방식과 판매를 모니터링 중이다. 역삼1동 고시원 70개소, 논현1동 미용실 93개소 등 자살 다빈도 장소를 중심으로 고위험군을 발굴하고 자살예방 기관을 홍보하는 등 입체적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대화기반 전문심리상담 서비스인 ‘마음투자지원사업’을 비롯해 자살시도자 심리치료와 정신의료기관 연계 마음건강 검진 및 상담비를 지원하고 자살예방 교육 및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자살예방은 단순한 물리적 차단을 넘어 사회적 관심과 연대가 필요한 문제”라며 “위기 상황에 놓인 주민들이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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