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명태균 씨, 천하람 의원(왼쪽부터). SNS 갈무리,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과 단일화 요청을 받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공천파동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명태균과 지난 21일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의 '당권 양도' 의혹이 제기된 와중에 두 사람은 단일화에 대한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져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이 후보가 공천 파동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명태균씨와 지속적으로 유대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열리는 대선 후보간 2차 TV토론회에서 관련 질의나 이 후보의 해명이 나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사람간 통화사실은 이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 시간을 갖는 자리에서 공개됐다.이 후보에게 서울의소리 기자가 명태균과 통화여부를 질의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후보는 명태균과 통화했냐는 기자의 기습 질의에 대해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부인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그때 뭐 다른 거는 기억 안 나고, 본인이 뭐 하고 싶은 말 이렇게 저렇게 했던 거 같은데,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당황스런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의에 "단일화 관련한 얘기도 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 후보는 명태균 씨한테 조언 들을 위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명씨는 이준석 후보와 전화를 한 사실에 대해 명확하게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명씨는 국회의원 선거 공천 개입 의혹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경선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를 받아왔다. 또한 불법적인 여론조사에도 관여한 정황도 나왔다. 명씨는 지난해 11월 15일 국회의원 공천을 대가로 서로 돈을 주고받은 혐의로 김영선 전 의원과 나란히 구속됐다가 5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일부에서는 "정치 브로커가 단일화 논의에 개입하려 한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구태가 반복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은 사전투표 전까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며 이준석 후보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이준석 후보 측에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는 식의 제안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투표용지에 내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단일화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을 만난 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후보들간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후보는 또한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며 "국민께서 내란 세력과 헌정수호 세력 간 선택을 하셔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SNS를 통해 명태균 씨를 전당대회 출마 선언 뒤인 지난 2021년 5월 9일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알게됐다며 당시 김 전 의원이 보내온 문자를 공개한 바 있다. 명태균 씨가 이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린 것들. SNS 갈무리, 뉴스1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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