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시점 미정에 증설도 보류
SK E&S 이어 대형 프로젝트 줄줄이 조정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뉴스1
LG화학 충남 대산 사업장 수소 공장 건설 프로젝트 개요 |
구분 |
수치 및 내용 |
수소 생산 규모 |
연간 5만t |
탄소 감축 효과 |
연간 약 14만t |
환경적 효과 |
소나무 약 100만 그루 식재 효과(탄소흡수 기준) |
청정연료 사용 목표 |
NCC 공정 청정연료 비중 연내 70% 확대 목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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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추진 중인 연산 5만t 규모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완공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되며, 수소산업 전반에 '속도조절'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SK E&S 등 주요 기업들이 이미 관련 사업을 재조정한 가운데, LG화학마저 완공 시점을 미루면서 중장기 전략산업인 수소 분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남 대산사업장에 조성 중인 수소 생산 공장의 인허가 및 준공 일정을 기존 계획보다 대폭 늦춘 상태다. 지난해 2·4분기 완공을 목표로 착공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준공 시점은 확정되지 않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일정 조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공사는 중단 없이 진행 중이며, 현장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부생수소(다른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되는 수소)가 아닌 직접 생산 방식으로 연간 약 14만t의 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했던 사업이다. 나프타크래킹센터(NCC) 공정에 투입되는 메탄을 청정 수소로 대체해 올해 안에 청정연료 사용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선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 생산성 검증 결과에 따라 수소공장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LG화학이 탄소나노튜브(CNT), 바이오소재 등 신사업 일부에 대해 일정 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수소 부문까지 유동적으로 변경되면서 장기적 투자 여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일정 지연은 단일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내 수소산업 전반의 불확실성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수소 프로젝트 특성상 초기 투자 규모는 큰 반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에 더해, 글로벌 경기 위축까지 겹치면서 사업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소사업 등 친환경 사업인 '그린 포트폴리오' 전략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연간 25만t을 목표로 했던 보령 블루수소 프로젝트는 절반 규모로 축소됐고, 지난해 5월 완공된 연 3만t 규모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도 여전히 저조한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는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축이지만, 수요 기반과 원가 경쟁력이 약해 당분간은 대규모 투자를 유보하려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체 인프라 투자 우선순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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