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본토 안전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미사일방어(MD)망 '골든돔'(Golden Dome).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최근 미국 본토 안전을 위한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강화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군사적 위협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본토를 보호하기 위해 우주 기반 차세대 미사일 방어 체계 '골든돔' 구축계획을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한 바 있다. 골든돔은 이스라엘 '아이언돔'의 미국판이다. 미국의 이같은 본토 안전 강화는 북한, 러시아, 중국 등의 핵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다.
북한은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국방성 정책실장 명의의 담화에서 "미국 본토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확실한 방도는 무분별한 군사력 확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 대한 군사적 위협과 침략적 기도를 포기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 군부 관계자들이 여러 계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위적인 핵 무력 강화 조치를 걸고 들면서 우리 국가와의 전쟁 발발 가능성까지 시사한다"면서 이는 미국의 무력 증강에 필요한 환경과 조건을 마련하려는 군사적 기도의 발현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미국이 추진하는 새로운 미사일방어 체계가 "전 지구적인 전략적 안정성과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미국이 개발 중인 신형 핵탄두들도 언급했다.
이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 4월 공개한 새로운 연합작전계획이 "북한에 대한 핵전쟁 계획"이라고 주장하고 "현대화된 미국의 핵 무력이 누구를 기본 목표로 삼겠는가"라고 경계했다.
또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거론하며 "저들의 과시성 군사 행동은 '방어용', '억제용'이며 우리의 정당 방위적인 자위력 강화는 위협·도발로 된다는 비논리적 사유 방식"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미국의 부당한 군사적 협박과 공갈, 군사력 강화 책동 그 자체에서 미 본토에 대한 '외부적 위협'이 생기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어떤 안보 불안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쟁 억제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내 골든돔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약 1750억 달러(약 244조 원)에 달한다.
골든돔은 기존의 패트리엇, 사드(THAAD) 등 지상 방어체계로는 막기 어려운 극초음속 무기, 우주에서 날아오는 미사일까지도 요격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어망과 차별화된다.
이 구상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추진하다 예산과 기술 한계로 중단된 '전략방위구상(SDI, 일명 스타워즈 프로젝트)'의 현대판으로 평가받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