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브라질의 장기물 금리가 15% 에 육박하면 브라질 채권형 펀드에 국내외 자금이 몰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 중 브라질 채권펀드(뮤추얼펀드, ETF)는 올해 1~4월 중 7억4000만달러(1조123억원)가 순유출됐으나 이달 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회의 이후 이달 21일까지 12억 달러(1조 6416억원)가 순유입됐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주요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2023년말 이후 브라질 채권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브라질 장기채의 높은 금리에 주목했다. 브라질 국채금리 10년물은 13~15% 수준으로 타 신흥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콜롬비아 12%, 남아공 10%, 멕시코 9%, 인도네시아 7%, 인도 6% 수준(5월 21일 기준) 이다.
신지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완만한 글로벌 정책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투자자 사이에서는 높은 표면금리와 비과세 혜택이 있는 브라질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장기금리는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의 정점 근접 인식 등을 기반으로 당분간 10% 중반에 가까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말 통화정책 방향 전환 모색 시기에는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이득(채권 시장가치 상승) 여지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올해(1월 1일~5 21일) 브라질 채권 펀드에 대한 순투자금액은 0.24억 달러(약 328억원) 수준에 달했다. JP 모간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브라질의 인플레이션이 5.4~5.6% 수준에 머무른 뒤 내년에 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6월 회의에서 BCB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 또는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부터 인하 사이클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중론도 제기된다.
신 연구원은 "당분간 브라질 채권이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대내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미국발(發) 관세 충격을 비롯한 글로벌 불확실성과 BCB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 모색, 내년 대선을 둘러싼 정치 및 재정 불안 등 잠재 변동성 요인들이 부각될 가능성을 감안할 때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화정책 기조 전환기에는 금리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성도 한층 더 커지면서 자금 유출입 변동성도 확대될 소지도 있다. 브라질 헤알화는 글로벌 주요 통화 중 변동성이 높은 통화에 속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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