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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훈련기 T-4 추락사고에 '韓 T-50'도입 다시 수면위로[밀리터리 월드]

사고기 36년전 1989년 생산 노후화 원인
차세대 후속기 美·日 공동개발 중단된듯

[파이낸셜뉴스]
日, 훈련기 T-4 추락사고에 '韓 T-50'도입 다시 수면위로[밀리터리 월드]
일본 항공자위대가 운용중인 T-4 훈련기. T-4는 최고 시속 약 1040㎞(마하 약 0·9)의 일본산 아음속 제트기로 1988년 9월부터 운용되고 있다. 주로 항공자위대의 파일럿 양성에 사용되고 있으며, 1995년부터는 곡예 비행으로 블루 임펄스에도 채용 활용돼 왔다. 그러나 배치로부터 35년 이상이 경과해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항공자위대 홈페이지 캡처

일본 항공자위대의 T-4 중등훈련기가 지난 14일 일본 아이치현 이누야마시의 한 호수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NHK와 교도통신은 이날 항공기 추락 신고를 소방 당국이 접수했으며, 해당 훈련기는 항공자위대의 아이치현 고마키 기지를 이륙한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25일 군과 외교가에 따르면 이번 불행한 사고 발생의 배경 중 하나로 기체의 노후화도 주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추락한 T-4 훈련기는 항공자위대가 조종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2인승 복좌형 기체다. 항공자위대는 사고가 발생한 T-4 중등훈련기는 지난 1988년부터 2003년까지 15년간 가와사키중공업이 생산한 212대 가운데 36년 전인 지난 1989년 교육비행대 편성 당시 생산·납품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일본은 노후화된 T-4 교체를 위해 한국산 T-50 등의 조달 방안도 검토했지만 지난해 4월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제트연습기 공동 개발로 선회했다. 미국이 차세대 고등훈련기로 개발 중인 T-7A의 파생형 도입을 염두에 두고 공동개발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비행 중 추락한 T-4 일본 중등훈련기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 일본 방위당국은 "구체적인 후속기 취득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공군도 당초 지난해 12월 최신 훈련기인 보잉의 T-7A 레드호크의 엔지니어링 및 제조 개발(EMD) 단계를 완료, 7대의 훈련기 제작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12월로 1년 연기한 바 있다.

일본은 차세대 고등훈련기로 미 T-7A의 일본 버전을 공동개발 형태로 도입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상황으로 미루어 일본 항공자위대가 T-50을 도입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일본의 한 항공군사평론가는 포털 야후재팬에 "한국의 T-50은 초음속 비행이 가능해 전투기에 가까운 고성능을 지닌 고등훈련기"라면서 "일본항공자위대가 T-50을 채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고문을 내놓기도 했다.

또 T-50 공동 개발사인 미 록히드마틴이 일본 방산업체와 훈련기를 개발하는 '일본형 T-50'을 명분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현재로선 일본 일각의 반대 여론 등 T-50을 일본 자국의 차기 훈련기로 채택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손익계산을 떠나 일본이 차기 훈련기로 T-50을 도입하게 된다면, T-50이라는 브랜드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한미일이 윈윈하는 방산 군사 외교 협력 강화 사례라는 역사적 모멘텀이 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日, 훈련기 T-4 추락사고에 '韓 T-50'도입 다시 수면위로[밀리터리 월드]
T-7A는 폭격기뿐만 아니라 F-35와 같은 전투기 신입 조종사를 위한 훈련기다. 미공군은 노후화된 T-38 탈론 훈련기를 대체할 보잉의 T-7A 약 350대를 구매할 계획이었지만 이륙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수정 등 차질을 빚으면서 획득 프로그램이 지연되고 있다.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日, 훈련기 T-4 추락사고에 '韓 T-50'도입 다시 수면위로[밀리터리 월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을 포함한 FA-50계열 전투기들은 같은 시장에서 이탈리아 M346과 경쟁하고 있지만 이미 필리핀 공군, 태국 공군, 이라크 공군, 폴란드 공군 등에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개량에 개량을 거듭하고 있는 FA-50은 AESA 레이더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통합을 넘어 단좌형으로의 개량이 확정된 상황이다. KAI 제공
日, 훈련기 T-4 추락사고에 '韓 T-50'도입 다시 수면위로[밀리터리 월드]
M-346 Master는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키 (Alenia Aermacchi)사가 제작한 천음속(遷音速) 고등훈련기이다. 훈련기이므로 좌석이 둘(훈련생과 교관)인 복좌형. 애프터 버너 없는 저 바이패스 터보팬 엔진을 2개 단 쌍발엔진을 장착했다. 원형은 Yak-130 고등훈련기이다. 러시아 야코블레프 설계국에서 MiG-29 조종사 훈련용으로 개발하여 1996년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공군 홈페이지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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