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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하버드 압박 이어가 "학생 국적 공개해야"

트럼프, 소셜미디어에서 하버드대에 외국 학생 많다고 비난
국가 예산 투입된 만큼 학교에서 학생 국적 공개하라고 요구
외국인 학생 숫자는 중국, 캐나다, 인도, 한국, 영국 순서로 많아

美 트럼프, 하버드 압박 이어가 "학생 국적 공개해야"
2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촬영된 하버드 대학 캠퍼스.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하버드 대학과 보조금 삭감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학 측에 외국인 학생의 이름과 국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는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의 학생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왜 하버드는 전체 학생 거의 31%가 외국에서 왔다고 말하지 않는가?"라고 적었다. 그는 "몇몇 국가는 미국에 전혀 우호적이지 않고, 그들의 학생을 교육하는 데 한 푼도 쓰지 않고 있으며 그럴 의도가 전혀 없다"면서 "누구도 우리에게 이(외국인 학생이 몇 명인지)를 말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들 외국인 학생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 우리가 하버드에 수십억달러를 지원한 만큼 이는 합리적인 요구"라면서 "하지만 하버드는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이름과 국적을 알고 싶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하버드는 5200만달러(약 712억원)를 갖고 있다"며 "이 돈을 쓰고, 연방정부에 보조금을 계속 요청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대학가의 반(反)유대주의 근절 및 다양성 교육 중단을 요구하는 트럼프는 올해 들어 하버드대를 비롯한 주요 미국 명문대와 충돌했다. 트럼프는 학교 정책 변경 및 학내 인사권 등을 요구했으나 특히 하버드대는 학문의 자유를 주장하며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정부는 면세 혜택 취소 위협, 연구 지원금 삭감 및 동결에 이어 지난 22일에 유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취소하는 등 대학의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하는 조처를 했다. 하버드대는 즉시 소송을 제기했으며 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은 23일 하버드대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현재 SEVP 인증 취소 효력은 일단 중단되었다.


미국 CNN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외국인 학생의 국적 목록을 공개했으며, 그 비율은 전체 학생의 27% 수준이었다. 중국 출신 학생이 가장 많고, 이어 캐나다, 인도, 한국, 영국 순이다. 2024∼2025학년도에 최소 147개 국가 및 지역 출신의 학부생·대학원생·연구자 6793명이 등록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