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트럼프와 통화 이후 "7월 9일까지 시간 필요"
당장 6월 1일부터 미국 수출에서 50% 관세 부담할 수도
일단 상호관세 유예 끝나는 7월까지는 미국과 협상 진행
지난 2020년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다음 주부터 미국의 새로운 관세 공격에 직면한 유럽연합(EU) 지도부가 협상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EU는 일단 미국이 처음 제시한 7월 기한까지는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EU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 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EU는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협상을 진전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일 세계 185개 국가 및 지역에 ‘상호관세’를 추가하면서 EU 수입품에도 20% 관세를 더 받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일단 같은달 9일부터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10%로 동결하고 나머지 세율 적용을 유예했다. 해당 조치는 7월 9일에 만료된다.
트럼프는 지난달 선언에도 불구하고 23일 EU와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동시에 "6월 1일부터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협상 내용을 미국이 정해야 한다며 "이제 내가 아는 방법으로 게임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U 지도부는 트럼프의 언사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재무장관은 25일 독일 매체 빌트와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더 이상의 도발이 아닌 진지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같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클링바일은 대서양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관세는 적어도 독일,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만큼이나 미국 경제에도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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