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쌀 사본 적 없다" 망언 논란 농림수산상 교체
고이즈미 구원 등판에도 지지율 변화 없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일본 내각의 첫 장관 경질과 함께 고이즈미 신지로가 깜짝 등판했지만, 내각 지지율은 여전히 30%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인물은 믿지만 정책은 불만'이라는 상반된 평가 속에 여론의 시선은 내각 책임론과 새 인사에 집중되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및 테레비도쿄의 5월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이는 전월보다 1%p 상승한 수치로, 내각을 "지지 않는다"는 60%로 변동이 없었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나는 쌀을 사본 적이 없다"고 말해 물의를 빚은 에토 다쿠 전 농림수산상을 경질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첫 장관 교체다.
이시바 총리는 당초 에토 전 장관을 유임시킬 방침이었으나 야당의 사임 요구가 이어지자 결국 교체를 결정했다. 후임에는 자민당의 고이즈미 신지로 선거대책위원장이 임명됐다.
고이즈미 신임 농림수산상의 등용에 대해 기대감을 표한 응답자는 전체의 65%에 달했다. 반면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31%로 나타났다. 에토 전 장관 경질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총리에게 임명 책임이 있다"고 답한 이가 53%로 과반을 넘었고, "책임이 없다"는 응답은 42%였다.
지지 이유로는 "사람 됨됨이가 믿을 만해서"가 44%로 가장 많았고, "자민당 중심의 내각이어서"라는 답변도 27%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정책이 나쁘다"(35%)와 "지도력이 부족하다"(34%) 순이었다.
정책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물가 대책을 꼽은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금 개혁(32%), 육아·교육·저출산 대책(28%), 경제 성장(28%) 등이 중요한 과제로 지목됐다.
특히 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자민당과 공명당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개정 법안에 대해 입헌민주당의 수정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점이 주목된다.
이 법안에는 후생연금의 적립금을 활용해 기초연금 지급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정당 지지도는 자민당이 28%로, 지난달(31%)보다 3%p 하락했다. 국민민주당은 11%(전월 14%), 입헌민주당은 9%(전월 10%)로 각각 하락했고, 무당층은 27%로 전월보다 2%p 늘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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