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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조선업 외국인 수급 숨통.. 울산형 광역 비자(E-7-3) 시행

올해 5월부터 내년까지 전문기술인력 440명 배치
우즈베키스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4개국 대상
현지에서 3~6개월 국내 기업이 쓰는 장비로 직무 교육
한국어, 한국사회문화까지 배워 입국 시 현장 즉시 투입
임금 요건 전년도 1인당 GNI 80% 이상으로 연 3400만원

울산 조선업 외국인 수급 숨통.. 울산형 광역 비자(E-7-3) 시행
김두겸 울산시장(왼쪽)이 2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법무부의 '울산형 광역 비자' 시범사업 승인과 관련해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내년까지 440명에 달하는 울산지역 조선업종 외국인 노동자 수급이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시가 법무부가 주관하는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의 최종 대상 지자체로 선정됐다"며 "이에 따라 조선업 등 주력 제조업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외국인 숙련 인재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과 인구 활력 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광역비자(E-7-3)는 조선업의 현장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울산시가 최초로 정부에 건의한 제도다. 해외 현지 인력양성센터를 통해 주도적으로 외국인 숙련 인력을 교육?선발하고 지역 기업에 고용을 추천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법무부는 이 같은 울산시의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에 대해 현지 교육 프로그램과 외국인 근로자 기량 검증, 인력 송출 비리 차단 방안 등을 심의해 최종 승인했다.?울산시는 조선용접공, 선박 전기원, 선박 도장공 3개 직종을 대상으로 우수 외국 인재를 선발할 수 있게 됐다.

주요 대상 국가는 우즈베키스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다. 현지에서 3~6개월간의 직무 교육과 한국어, 한국사회문화 교육을 이수한 교육생 중 상위 90% 이내의 인력을 선발한다. 인원 배분은 우즈베키스탄, 태국, 베트남은 각각 30%, 인도네시아는 10%다.

울산시는 올해 5월부터 내년 말까지 시범사업 기간 동안 이들 국가로부터 총 44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선발해 지역 내 조선업 기업체에 배치할 계획이다. 당초 목표인 510명보다 적은 수지만 부족한 인력은 E-9 비자를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외국인 고용 비율은 국민 고용 인원의 30% 범위 내이며, 임금 요건은 전년도 1인당 국민총소득(GNI) 80% 이상으로 연 3400만원이다.

울산시는 이번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을 통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제조업 현장에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를 배치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외국인 정주 지원 정책과 연계해 지역사회 통합과 인구 활력 제고까지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협력업체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약 8000명이다. 오는 2027년까지 최소 1만 3000명 이상의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울산형 광역 비자는 지방 소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지방의 산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오랜 고심 끝에 나온 울산의 생존 전략이다"며 "울산시가 주도한 지역 맞춤형 인구정책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조선업 외국인 수급 숨통.. 울산형 광역 비자(E-7-3) 시행
울산형 광역비자

울산 조선업 외국인 수급 숨통.. 울산형 광역 비자(E-7-3) 시행
울산형 광역비자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