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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삼성전자 방문해 '규제 혁신' 강조..."진짜 경제 vs 가짜 경제 대결"

'경기지사 치적' 강조하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
주52시간제 예외조항 포함한 반도체특별법 통과 약속
"'규제혁신처' 신설해 규제 개혁..족쇄 안 풀면 해외로 나가"

김문수, 삼성전자 방문해 '규제 혁신' 강조..."진짜 경제 vs 가짜 경제 대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방문했다. 사진=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지사 재임 시절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이번 선거는 대통령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진짜 경제와 가짜 경제, 유능한 경제와 선동 경제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대통령이 되면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가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김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2010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395만㎡ 규모로 조성됐다. 김 후보는 전국 유세와 TV토론 등에서 반복적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유치를 치적으로 내세운 바 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지나갈때 상당히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미국 대통령들도 경탄할 정도로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을 훌륭히 잘 이끌어주시는 이재용 회장 등 임직원들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다가오는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이 반도체"라며 "반도체 산업이 더 잘돼야 우리 경제가 더 크게 돌아가고 우리나라가 발전해 국민들도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주52시간제 예외 적용(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포함한 반도체특별법 통과를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제일 중요한 것이 규제개혁"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연구개발(R&D)에서 나오고 핵심 엔지니어들이 신제품 개발을 위해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고 연구해 주력해야 하는데 주52시간제 규제가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 재직 시기 반도체 R&D 인력에 대한 '특별연장근로'를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린 것을 언급하면서 "특별연장근로만으로 초격차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며 "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규제 개혁을 위해 '규제혁신처'를 신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자유경제핵심기본법'을 제정해 규제를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재계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김 후보는 '전세계적으로 드물다'며 기업 활동의 자율성을 최대한으로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기업의 준법행위에 대한 감시를 느슨하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재용 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언급하며 "이재용 회장도 아직 재판을 받고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어 감시를 받는 것은 세계 기업 중에 제가 듣기로는 없다"며 "이렇게 오래 끌면서 자유로운 기업 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제임스 킴 암참 회장이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오지 않는 이유가 사법 리스크 때문"이라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기업이 잘되면 잘될수록 국가와 국민에게 박수를 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잘될수록 비판 받고 족쇄를 채우면 우리 기업이 해외로 나간다"고 했다.

김 후보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대한민국이 기업하기 좋고 국내에서 투자할 많은 여건을 만들겠다"며 "더 이상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충분히 사업이 유지되고 확대, 발전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
그것이 경제, 일자리, 민생이라는 신념을 갖고 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이날 이 자리에는 김 후보를 비롯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추경호·이만희·송언석·박수민·최은석·송석준·박성훈·박충권 의원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측에는 DS부문 CTO인 송재혁 사장, CR담당 박승희 사장,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이 자리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