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치적' 강조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찾아 "뿌듯하다"
"밀어주겠다" 친기업 행보로 '경제·일자리 대통령' 이미지 부각
이재명 지역화폐 등 경제 공약 향해 "예산으로 매표 행위" 맹공
대선 막판 '경제 회복' 강조로 반전 노려..."경기도 경제 살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삼성전자 사장단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김 후보,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2025.5.26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평택·안성=이해람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시기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정책 성과의 차별성 확보에 집중했다. 특히 본인의 '최대 치적'이라 주장해 온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뿌듯하다"하다면 기업 친화적인 면모를 거듭 강조했다.
반도체 신화의 산실인 평택캠퍼스를 찾아 '유능한 경제·일자리 대통령' 이미지를 재부각해 최근 상승세를 탄 지지율을 더 끌어올림으로써 유력주자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추격에 가속도를 내는 한편 답보상태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환경을 유리하게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이념과 노선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 즉, 민생에 민감한 중도층에 적극 어필함으로써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시작되는 28일 전 지지세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26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거미줄 규제 개혁에 나서겠다며 "외국에 나가지 말고 국내에 투자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6·3 대선을 '진짜 경제와 가짜 경제', '유능한 경제와 선동 경제'의 대결 구도로 규정하면서 이재명표 정책의 허구성을 저격하기도 했다. 간담회에는 '고졸 삼성 신화의 주역'인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도 동행했다. 김 후보는 경기지사시절 평택캠퍼스 유치를 주요 성과로 앞세웠다. 김 후보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지나갈 때 보면 상당히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미국 대통령들도 경탄할 정도로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을 훌륭히 이끌어주시는 이재용 회장 등 임직원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과 재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 연구·개발(R&D) 분야 주52시간 예외 조항이 포함된 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키고, 규제혁신처를 신설해 각종 규제를 푸는 등 기업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인 교통·전력·용수 등 각종 인프라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기업 오너의 사법리스크가 국내 기업 성장과 해외 기업 유치의 걸림돌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김 후보는 이 회장을 언급하면서 "준법감시위원회에 의해 감시 받고 9년간 재판을 받는 사례가 전세계 기업 중 제가 듣기로는 없다"며 "잘못해도 재판을 받지 말라는게 아니다. 기업들이 돈을 벌러 왔다가 감옥을 간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 확대도 당부했다.
김 후보는 "관세 때문이라고 하지만 (해외 유출을) 굉장히 우려한다"며 "국내에서 투자를 계속해줘야만 평택처럼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가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대한민국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외국에 나가는 대신 국내에 투자할 많은 여건을 만들겠다"며 "더 이상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충분히 사업이 유지되고 확대, 발전하도록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유치 △분당 광교 신도시 △판교 테크노벨리 △파주 LG LCD 산업단지 유치 및 조성을 경기지사 재직시절 주요 성과로 강조하면서 역시 경기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와의 정책성과의 변별력을 부각시켰다.
김 후보는 경기 안성지역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전국 일자리의 43%를 (재직 기간인) 8년간 경기도에서 만들었다"며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도 제가 만들어 경기도민들에게 필요한 생활 복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각종 사법리스크를 겨냥, "저는 도지사를 했을 때 재판을 받거나, 측근이 구속되거나 갑자기 돌아가시는 일이 없었다"며 "전국 16등에서 1등으로 올라섰고, 이재명 지사 때 다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의 지역화폐 공약에 대해 김 후보는 "(정부)예산은 후보가 표를 사기 위한 매표 예산이 아니다"며 "예산을 통해 경제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국민 복지를 높이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집행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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