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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외교·안보 '우클릭' 李 "軍 통제로 위헌 쿠데타 차단" [6·3 대선]

이재명, 수도권 누비며 중도층 공략
지지율 정체 돌파구로 '국정 안정' 부각
한미동맹은 신뢰·실리 토대로 실용 외교
북핵도발 단호 대응·평화협정 체결 노력
대학생들 만나 청년임대·대출 확대 약속

실용 외교·안보 '우클릭' 李 "軍 통제로 위헌 쿠데타 차단" [6·3 대선]
대학생 만나 셀카 찍는 李.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앞줄 왼쪽)가 2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혁신공유라운지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마친 후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수원·용인·서울=성석우 송지원 홍채완 서영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외교안보와 정치개혁을 주제로 한 '국정안정론'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내놓으며 수도권 중도층 끌어안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 후보는 26일 경기 수원, 용인, 남양주 등지에서 유세를 이어가면서 "한반도 긴장은 실용외교로 관리하고 정치군인의 위헌 쿠데타 시도는 문민통제로 단호히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3차(정치분야) 대선 TV토론을 하루 앞두고 나온 이 발언은 대선 승리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도보수 유권자들에게 이 후보의 국정운영 안정성과 실용주의적 정책 기조를 재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 팔달문 앞 유세에서 "외교는 국익 중심, 실용 중심으로 가야 한다. 이념으로 국민을 위태롭게 하는 외교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한미동맹은 신뢰와 실리의 토대로 삼되 한일 관계는 역사적 원칙을 지키면서도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남북 간 군사핫라인 재개, 평화협정 체결 노력 등을 통해 전쟁 가능성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헌정 질서를 뒤흔드는 쿠데타 시도, 위헌적 정치개입은 국민이 똑똑히 심판해야 한다"며 "군은 철저히 국민과 헌법의 지휘 아래 있어야 한다. 다시는 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폭거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용인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대통령은 통치자가 아닌 국민의 심부름꾼"이라며 지난해 계엄령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고 조선시대 선조·정조를 비유로 들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오전에는 아주대에서 열린 대학생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청년들이 학비·주거·진로·이념갈등에 동시에 시달리는 현실은 정치의 무능 때문"이라며 "진짜 민생정치를 복원해야 다음 세대가 이 나라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기초생활도 어려운 고물가 △지방대와 수도권 간 격차 △극단화된 정당정치에 대한 피로감 등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한 학생은 "서울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꿈 자체를 수정해야 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정치가 청년을 소재로만 쓴다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이 후보는 "등록금 문제는 무상교육 전면 도입 이전이라도 장학금·대출제도 정비로 완화할 수 있고, 공공기숙사와 청년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 주거 부담도 덜겠다"고 답했다. 또한 "이공계 인재유출을 막기 위해 국가가 리스크를 떠안고 장기 연구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과학기술 관련 인재정책도 언급했다.

이날 유세 일정과 메시지는 마지막 TV토론(27일) 직전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실용·안정·미래 이미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며 수도권 중도층 끌어안기에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west@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