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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간 金 "규제 풀어 기업 밀어주겠다" [6·3 대선]

김문수, 충청·수도권서 표심 몰이
경기지사 치적 강조하며 이재명과 차별화
"외국 나가지 말고 국내 투자해달라" 호소
유능한 경제·일자리 대통령 이미지 부각
李 지역화폐에 "매표예산 안된다" 맹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간 金 "규제 풀어 기업 밀어주겠다" [6·3 대선]
직장인과 악수 나누는 金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26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평택·안성=이해람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시기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정책 성과의 차별성 확보에 집중했다. 특히 본인의 '최대 치적'으로 주장해 온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 "뿌듯하다"면서 기업 친화적인 면모를 거듭 강조했다.

반도체 신화의 산실인 평택캠퍼스를 찾아 '유능한 경제·일자리 대통령' 이미지를 재부각해 최근 상승세를 탄 지지율을 더 끌어올림으로써 유력주자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추격에 가속도를 내는 한편 답보상태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환경을 유리하게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이념과 노선보다는 '먹고사는 문제', 즉 민생에 민감한 중도층에 적극 어필함으로써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가 시작되는 28일 전 지지세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26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거미줄 규제 개혁에 나서겠다며 "외국에 나가지 말고 국내에 투자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6·3 대선을 '진짜 경제와 가짜 경제' '유능한 경제와 선동 경제'의 대결구도로 규정하면서 이재명표 정책의 허구성을 저격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평택캠퍼스 유치를 주요 성과로 앞세웠다. 김 후보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지나갈 때 보면 상당히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미국 대통령들도 경탄할 정도로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을 훌륭히 이끌어주시는 이재용 회장 등 임직원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과 재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 연구개발(R&D) 분야 주52시간 예외조항이 포함된 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키고, 규제혁신처를 신설해 각종 규제를 푸는 등 기업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투자 확대도 당부했다.

김 후보는 "관세 때문이라고 하지만 (해외유출을) 굉장히 우려한다"며 "국내에서 투자를 계속해줘야만 평택처럼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가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대한민국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외국에 나가는 대신 국내에 투자할 많은 여건을 만들겠다"며 "더 이상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충분히 사업이 유지되고 확대·발전하도록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 이어 경기 안성지역 유세 후 기자들을 만나 "전국 일자리의 43%를 (재직 기간인) 8년간 경기도에서 만들었다"며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도 제가 만들어 경기도민들에게 필요한 생활복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지역화폐 공약에 대해 김 후보는 "(정부)예산은 후보가 표를 사기 위한 매표예산이 아니다"라며 "예산을 통해 경제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국민복지를 높이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집행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haera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