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높은 관심 영향
제21대 대통령선거를 9일 앞둔 25일 대구 달서구의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가 인쇄된 대선 투표용지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재외국민 투표율이 79.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2·3 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한 재외 국민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상 최대 재외국민 투표율이 오는 29~30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율도 끌어 올릴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재외국민 투표율이 명부등재 선거인수 기준 79.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대선(2022년) 투표율(71.6%)보다 7.9%p 높아졌으며, 재외국민 투표가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추정 재외선거권자 197만 4375명 중 25만 8254명이 명부에 등재됐는데, 이중 약 20만 명이 실제 투표에 동참했다. 추정 재외선거권자수 대비 10.4%, 명부등재 선거인 수 대비 79.5%로 역대 최고치다.
앞서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는 16만 187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전체 추정 재외선거권자 200만 9224명 중 선거인 수는 22만 6162명으로, 추정 재외선거권자수 대비는 8.1%고 명부등재 선거인 수 대비는 71.6%로 나타났다. 이번 21대 대선을 앞두고 명부 등록 비율도 늘어나고, 등재한 선거인의 투표 비율도 늘어난 셈이다.
대륙별 투표자 수는 아주 10만 2644명, 미주 5만6779명, 유럽 3만 7470명, 중동 5902명, 아프리카 2473명이다. 신설공관으로 금번 대통령선거에서 재외투표가 최초 실시된 룩셈부르크에서는 127명, 에스토니아 40명, 쿠바 29명, 리투아니아 48명이 각각 재외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재외투표는 5월 20일부터 5월 25일까지 전 세계 118개국 223개 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이번 재외국민 투표율이 오는 29 ~30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율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재외국민투표율은 해외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관심과 참여 의지를 반영하며, 국내 사전투표율은 국내 유권자들의 조기 투표 참여 의지, 편의성, 선거 분위기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선거 전문가들도 "재외선거의 높은 투표율이 최종적으로 국내 투표율이나 사전투표율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재외국민투표율과 국내 사전투표율은 각각의 환경과 동인에 따라 별도로 움직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중이지만 속내는 조금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초반부터 일관되게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해왔다. 이재명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 직접 투표에 나서며 국민들에게도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고, 당 차원에서도 사전투표율 목표치를 제시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과거 일부 지지층에서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공식적으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당 지도부와 후보가 사전투표 참여를 강조하며 "사전투표가 우리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밝히는 등, 보수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발언을 반복했다.
일부 당내 인사나 지지층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나, 공식 입장은 독려 쪽으로 정리됐다.
23일 경기 수원시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거소투표용지 발송 및 군인, 경찰공무원 선거공보물을 발송을 앞두고 점검을 하고 있다. 뉴스1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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