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브랜드 가맹점 매출 두 달 새 20% 가까이 줄어
외식 프랜차이즈 25개 중 10개 신규 출점보다 폐점 많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반복되는 ‘백종원 리스크’에 더본코리아 가맹점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주요 브랜드 가맹점 매출이 두 달 새 20% 가까이 줄었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카드사 4곳(삼성·신한·현대·KB)의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더본코리아의 주요 브랜드 가맹점 매출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홍콩반점 가맹점은 하루 평균 매출이 지난 2월 7453만원에서 지난달 6072만원으로 18.5% 줄었다.
또 같은 기간 새마을식당은 9945만원에서 8190만원으로 17.6% 감소했다. 아울러 빽다방은 지난 3월 하루 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11.76% 늘었지만, 지난달엔 1.86%로 증가세가 급락했다.
각종 논란과 구설수가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농약 통으로 사과주스를 살포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지난 3월 16일 이후 매출 감소 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특히 논란 전날인 3월 15일과 3주 뒤인 지난달 5일의 가맹점 매출을 비교하면 새마을식당은 45.3%, 빽다방 28.1%, 홍콩반점은 26.0% 감소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빽햄’의 비싼 가격 이슈를 시작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산지·함량 허위 표시, 녹슨 엔진 오일 드럼통 조리, 무허가 조리기기 사용 등 기본적인 위생과 안전을 둘러싼 문제들이 잇따라 터졌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백 대표 및 더본코리아 관련 사건은 총 14건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더본코리아의 외식 프랜차이즈 25개 중 10개는 신규 출점보다 폐점이 많았다. 4개 브랜드는 출점이 단 한 곳도 없었다.
투자자 피해도 심각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식을 보유한 1만6640명 중 99.5%가 손실을 보고 있다. 평균 손실률은 25.38%로, 투자금의 약 4분의 1이 증발했다는 분석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6일 코스피에 상장돼 첫날 장중 6만4500원까지 급등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한 이후 현재는 2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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