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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이번에는 꼭 투표하세요" 민주당 "2번으로 오해, 얄팍한 수"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선대위 논평
김두겸 울산시장 현수막 제작 관여 의혹 제기
울산시 "시선관위에서 검토된 현수막, 문제없어"
문구 선정과 현수막 제작은 시장 관여 없는 선결 처리

울산시 "이번에는 꼭 투표하세요" 민주당 "2번으로 오해, 얄팍한 수"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선대위가 "2번을 연상시킬 수 있다"라며 의혹을 제기한 울산시 사전투표 독려 현수막이 27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 입구에 걸려 있다. 울산시는 시선거관리위원회 검토를 거친 문제 없는 현수막이라고 밝혔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사전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거리에 게시한 현수막이 공직사회의 선거 중립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기호 2번을 연상시키는 현수막 문구가 문제가 됐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사전 투표 독려 현수막은 지난 26일부터 울산지역 읍면동에 2개씩 게시됐다.

현수막은 "대한민국에 투표하세요", "이번에는 꼭 투표하세요"라는 문구가 각각 쓰인 두 종류로 제작됐다.

논란이 된 것은 두 번째 "이번에는 꼭 투표하세요"라는 문구이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과 ‘2번’의 소리가 같다는 걸 이용한 문구라는 걸 누가 봐도 알 것이다"라며 "딱 봐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문구인데,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공직자가 이런 얄팍한 수를 쓰는 건 결국 울산시민이 우습게 본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울산시 "이번에는 꼭 투표하세요" 민주당 "2번으로 오해, 얄팍한 수"
울산시가 27일 울산신정동우체국 앞에 게시한 21대 대선 사전선거 독려 현수막. 특정 정당과의 연관성을 없애기 위해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어 태극기 문양으로 디자인했다. 사진=최수상 기자

이어 "선거법 위반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이런 문구로 현수막을 내걸 공무원은 없다"라며 "누가 보더라도 위에서 시킨 것인데, 그야말로 경거망동이다"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찌르자 공산당, 때려잡자 빨갱이’라는 시대착오적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김두겸 시장답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김두겸 시장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얄팍한 술수에 대해 울산시민께 사과하고 민심이 무서운 줄 알면 제발 시민들 눈치를 보는 시늉이라도 하길 바란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두 종류의 현수막 문구 모두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의 의견을 물어 제작한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수막 제작 시 특정 정당, 기호, 색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시선관위의 의견을 반영해 작성한 문구와 색상 디자인이다"라며 "하나는 선관위 캠페인 문구를 차용했고, 또 다른 문구는 자체에서 문구를 만들었지만 시선관위 검토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문구에 사용된 색상도 빨간색과 파란색을 반반 섞거나, 아예 관련이 없는 핑크색을 사용했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울산시선관위는 "해당 문구만으로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없다"라는 입장이다.

현수막 제작과 관련해 김 시장의 관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과장 선결로 업무처리됐다"라며 "현수막 문구까지 시장님에게 결재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에서도 전날 이와 비슷한 투표 독려 현수막이 논란이 되자 중앙 선관위는 “이번에 투표한 국민이 승리!”는 “현수막 문구가 ‘2번에 투표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특정 정당을 연상케 할 수 있어 불허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