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사업. 베트남 기획투자부 제공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현대-기아의 베트남 파트너인 타코(THACO) 그룹이 최근 베트남 총리에게 북남고속철도사업에 6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투자를 제안하는 문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베트남 북남고속철도 사업에 빈 그룹 외에 타코 그룹까지 가세하면서 수주 경쟁이 한층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27일 현지에 따르면 타코 그룹 쩐 바 즈엉 회장은 지난 26일 정부에 북남고속철도사업에 대한 투자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 제안은 타코는 전체 사업비를 약 613억5000만달러(84조2335억원)로 제시했으며, 이 중 토지 보상은 정부가 별도로 시행하는 독립 사업이어서 총사업비에 포함되지 않았다.
타코가 제출한 투자 계획에 따르면 타코는 총사업비의 20%에 해당하는 약 122억7000만 달러(16조8467억원)를 자기자본과 국내 조달 자금으로 부담하고, 나머지 80%인 약 490억8000만 달러(67조3966억원)는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정부 보증 하에 30년간 이자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안했다.
사업 추진 기간은 7년이며,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제1단계는 5년간 호찌민시-나짱 및 하노이-하띤 구간을 우선 건설한다. 이 구간은 여객과 화물 수요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제2단계는 하띤-나짱 구간으로, 복잡한 지형으로 추가적인 연구와 기술적 해결이 필요해 2년 내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코는 사업의 운영 기간을 70년으로 제안했다. 이 기간 동안 투자자는 정부의 승인 하에 요금 체계를 제시하고, 사업 수익성과 자본 회수 기간을 고려한 재무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타코는 북남 고속철도 노선에 국제표준의 전기식 고속철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며,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 등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인력 양성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중교통 연계형 도시개발(TOD) 모델에 따라 연계 개발을 위한 토지 우선 배정을 요청했으며,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장비 및 차량의 수입세 면제, 최고 수준의 투자 인센티브 적용 등도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월 초 총리와의 회의에서 팜 민 찐 총리는 타코에 고속철도 차량-기관차 생산, 기술 이전 등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북남고속철도사업은 베트남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총 연장 1541km, 설계속도 시속 350km로 운행하며 총 23개 여객역과 5개 화물역을 지난다.
이 사업은 공공투자 방식으로 추진되며 총사업비는 약 670억 달러로 추정하고있다.
타코 그룹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민간 대기업으로, 자동차 제조, 농업, 물류, 건설,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와 아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베트남 자동차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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