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시스템 이종용 대표이사
고점착 비경화형 방수재 개발
국내외 20만건 이상 시공 실적
구조물 진동·수중에도 높은 밀착력
#. 지난 22일 경기도 여주시 리뉴시스템 여주캠퍼스 '터보씰' 성능 시연 현장에서 점착 겔을 누르자 금속판 사이로 검은 방수재가 퍼졌다. 실험기기의 압축봉이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검은 물질은 찢어지지 않고 원상 복구됐다. 이는 리뉴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점착 비경화형 겔 방수재 터보씰이다. 구조물의 진동이나 균열에도 찢어지거나 떨어지지 않고, 수중에서도 안정적으로 밀착돼 기존 방수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이종용 리뉴시스템 대표가 지난 22일 열린 '2025년 이노비즈 제2차 PR-데이'에서 자사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여주=신지민 기자】이종용 리뉴시스템 대표이사는 27일 "기존 방수재가 콘크리트에 접착해서 굳는 방식이라면, 터보씰은 점착해서 유연하게 남아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영하 40℃~영상 60℃의 온도 변화도 버티는 이 제품은 수압 10기압, 지하 100m 압력도 견딘다. 점도는 꿀의 수십 배에 달하는 250만~500만 CPS 수준으로 고정형 구조물과 유사한 밀착력을 유지한다.
리뉴시스템의 방수 기술은 국내외 20만여건 이상의 시공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국내에서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과천선 지하철,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등 다양한 구조물에 적용됐다. 특히 1999년 국립민속박물관은 시공 사례는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누수도 없을 만큼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미국 보스턴 빅딕과 샌프란시스코 지하철, 캐나다 토론토 TTC 등 29개국 구조물에 적용됐다. 싱가포르 MCE 고속도로의 경우, 2012년 시공된 7km 구간에서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누수가 발생하지 않아 시공하지 않았던 인접 구간 보수 요청까지 받았다.
폐플라스틱·폐섬유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재료로 환원하는 케미칼 리사이클링 사업도 병행 중이다. 대표 제품 'GTR 시트'는 자원순환형 복합 방수시트로, 겔형 방수재와 고강도 시트를 접합해 부착만으로 누수를 차단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방수를 단순한 보수 공정이 아닌 '재난 안전 기술'로 본다. 리뉴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TWS 공법'으로 지하 구조물 내 유입되는 지하수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방수의 공공성을 강조한다. 그는 "지상은 민원이 들어오니 시늉이라도 하지만, 지하는 관심이 적었다. 서울시가 매년 1억4000t의 지하수를 빼낸다"면서 "외방수 의무화, 하자보증기간 연장, 발암물질 함유 방수제 사용 금지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jimn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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