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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국내 독감백신 6년째 최대 공급사

안정적 물량공급으로 역량 입증
2위는 SK바사 세포배양 백신
사노피, 최저가격으로 입찰 성공

정부의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조달 구매 입찰에서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다시 한번 뚜렷한 '삼강 구도'를 형성했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의 독감 백신 조달 구매 입찰에서 GC녹십자는 263만도즈, SK바이오사이언스는 240만도즈, 사노피는 225만도즈를 낙찰받아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GC녹십자는 독감 백신의 전통 강자로 참여 업체 중 최대 물량을 확보했다. '지씨플루'는 GC녹십자의 대표 독감 백신이다. GC녹십자는 지난 2009년 상용화에 성공해 빠르게 수입 백신을 대체하며 6년째 최대 물량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오랜 기간 WHO 권고에 맞춘 글로벌 스탠더드 백신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민 건강 증진에 앞장서 왔으며 향후 mRNA 독감 백신과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입찰에서 240만도즈를 낙찰받았다. 이번에 입찰에 참여한 7개 기업 중 6곳이 유정란 방식의 백신을 공급한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포배양 방식 백신을 생산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에서 2번째로 세포배양 백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방식은 생산 기간 단축, 생산 효율성 향상, 계란 알레르기 환자 대상의 안전성 확보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어 향후 백신 제조의 차세대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는 이번에 가장 낮은 입찰가(9339원)를 제시하며 225만도즈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사노피는 독감 백신 '박씨그리프테트라주'를 공급한다. 사노피는 전 세계 백신 시장에서 독감 백신 생산량과 유통망이 가장 탄탄한 기업이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의 백신 수급 전략이 점차 다변화하고 고령화 및 신종 감염병 대응 체계가 강화되는 가운데 조달 시장에서도 차세대 백신 기술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향후 mRNA 방식, 고면역원성 백신 등이 상용화되면 기술 경쟁력은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