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와두게툐"라는 뜻을 알기 어려운 문자 한 통을 받은 경찰이 교제폭력 피해자를 구출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제주 경찰이 새벽에 112에 접수된 오타투성이 문자 메시지 속에서 신고자의 간절한 외침을 읽어낸 사실이 알려졌다.
27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경찰관들이 예리한 판단력으로 교제폭력 피해자를 구한 사례를 소개했다.
제주경찰청 112상황실에서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새벽 2시경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관은 "여보세요? 무슨 일이에요?"라고 반복적으로 물었으나 신고자는 아무 말 없이 흐느끼기만 했다.
경찰이 “무슨 일이냐”고 계속 물었지만, 신고자는 끝내 말을 하지 못한 채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잠시 후 “고와두게툐”라는 문자 신고가 접수됐다.
112상황실 박소은 순경은 “처음엔 오타인 줄 알았는데 키보드를 조합해서 보니 옆에 ‘도와주세요’라는 조합과 비슷해 보였다“고 했다.
경찰은 곧바로 ‘코드1’ 지령을 내렸다. ‘코드1’은 생명, 신체 위협 등 긴급 상황에 즉시 출동하라는 지시 코드다.
경찰이 출동해 보니 현장은 ‘교제폭력’으로 피가 흥건했던 현장을 포착했고, 가해 혐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112 상황실 김대현 경위는 “말하지 못해도 울기만 해도 괜찮다.
우리는 반드시 알아챈다”고 밝혔다.
"고와두게툐"라는 뜻을 알기 어려운 문자 한 통을 받은 경찰이 교제폭력 피해자를 구출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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