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 온라인 세미나에서 WSJ 보도 언급
상부에서 주한미군 병력 축소 관련해 "들은 바 없다"
주한미군은 전략적으로 중요, 다만 모든 것은 바뀔 수 있어
지난 1월 22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과 약수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 제이비어 브런슨 미국 육군 대장이 최근 주한미군 감축 관련 보도에 대해 상부에서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브런슨은 주한미군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런슨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 민간 연구 단체인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했다. 한미연합사령관과 유엔사령관을 겸하는 그는 지난 2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주한미군 감축 보도에 대해 "나는 4개의 직함을 갖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한국에 배치된 미군 최고위 장교 역할이다"라고 운을 뗐다. 브런슨은 "그 역할에서 내 임무는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대신해 말하는 것"이라며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전화로 내게 그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WSJ의 보도에서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WSJ는 지난 22일 미국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전체 주한미군의 16% 수준인 약 4500명을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한미군은 브런슨의 이번 발언 이전에 따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지난해 12월 주한미군 사령관에 취임한 브런슨은 이번 세미나에서 "지금은 전간기(전쟁과 전쟁 사이 기간)다. 미군은 과거에도 전간기에 변화했으며 모든 것이 논의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군의 주요 과제가 새로운 기술 개발이라며 군대 전체가 변화중이라고 강조했다. 브런슨은 "미군 중 아시아 대륙에 배치된 부대는 (주한미군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다. 현재 베이징에서 직선거리로 400∼600㎞에 미군은 우리 부대 외에는 아무도 없다"면서 주한미군이 중국 및 러시아의 억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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