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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 속 사전투표 돌입...역대 최대 투표율 기록하나

지난 대선에선 사전투표율은 36.93%로 역대 최대 기록
이재명 신촌, 김문수 인천 계양, 이준석 경기 동탄에서 사전투표

'진흙탕 싸움' 속 사전투표 돌입...역대 최대 투표율 기록하나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전북 전주시 서신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29일 시작된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지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36.93%로 역대 대선 중 가장 높았다. 나머지 약 63%가 본투표일에 투표했다. 선거일 투표율 포함 최종투표율은 77.1%였다. 사전투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대선의 사전투표 비율은 지난 2022년 대선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 의향이 높아 35~40% 수준의 사전투표율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많다. 사전투표가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고, 젊은 층과 맞벌이·이동이 잦은 유권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어, 본투표(선거일 투표)보다 사전투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 비율은 86.8%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가능하면 투표하겠다"는 응답(9.5%)까지 포함하면, 투표 의향을 밝힌 비율은 96.3%에 달한다.

고령층의 투표의지가 높고 젊은 층은 낮았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91.2%, 60대 90.1%, 40대 90%, 50대 89.3%, 30대 81.5%, 18~29세 77% 순이었다. 이 수치는 3년 전 20대 대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모두 이날 사전투표에 나선다. 이 후보는 대학가인 서울 신촌에서 20대 청년 네 명과 함께 투표하며, 청년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투표한다. 상대 진영의 '텃밭'에 직접 들어가 보수 결집과 지지층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인천상륙작전처럼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라고 국민의힘 선대위는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 동탄에서 투표한다. 수도권·청년층 지지 기반을 강조하고, '동탄 모델' 등 필승 공식 부각 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선은 상대편 후보에대한 역대급 비방과 고소·고발속에서 치러진다. 지난 1차, 2차, 3차 TV토론은 토론이 아닌 비방전을 방불케 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가짜뉴스 유포 혐의로 93건을 고발했다. 국민의힘도 이재명 후보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맞고발하는 등 양측의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역시 후보 비방과 여성 모욕죄 등 다양한 혐의로 시민단체 및 개인로부터 고발당했다.
반대로 이 후보도 정치적인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진흙탕 싸움' 속 사전투표 돌입...역대 최대 투표율 기록하나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일(5월 29일~30일)을 나흘 앞둔 25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 담장에 선거벽보가 부착돼 있다. 뉴스1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