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41개 대기업집단이 올해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등 9개 계열이 신규 편입됐고 금호아시아나와 SM 등 4개 계열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이 2조4012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1조4063억원 이상인 41개 계열기업군을 '2025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71조8000억원으로 전년 주채무계열(36개, 339조9000억원) 대비 32조9000억원(9.7%)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708조8000억원으로 전년 주채무계열(36개, 641조6000억원) 대비 67조2000억원(10.5%) 늘었다.
주채무계열 관리 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 상태가 악화된 그룹은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관리 제도다.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은 그룹은 자체적으로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자구계획)을 마련해 이행해야 한다. 이른바 '선제적 구조조정'이다.
은행업감독규정에서는 총차입금이 전전년도 명목 국내총생산의 0.1% 이상이고 전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 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주채무계열에 신규 편입된 곳은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엠디엠, 현대백화점, 애경, 글로벌세아, 세아 등 총 9개 계열이다. 금호아시아나, SM, 한온시스템, 호반건설 등 4개 계열은 제외됐다.
금감원은 "신규 사업·설비 투자 및 계열사 합병 등으로 총차입금 및 신용공여가 증가해 9개 계열이 새롭게 편입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지난해 자산규모가 늘어나고 총차입금이 줄었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은행권의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은행 신용공여액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금호아시아나와 한온시스템은 주기업체 및 계열이 타계열로 인수됐고, 호반건설과 SM은 총차입금 또는 신용공여 선정기준에 미달해 명단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주채무계열로 지정된 대기업 그룹의 총차입금은 SK, 현대자동차, 삼성, 롯데, LG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순위가 동일했다.
주채무계열이 가장 많은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11개)이었다. 이어 하나(10개), 신한(8개), 산업(7개), 국민(3개), 농협(2개) 순이었다.
41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 수는 올해 4월 말 기준 6928개다. 지난해 36개 주채무계열 소속 6421개 대비 507개(7.9%) 늘었다. 국내법인은 1918개로 전년 동월 대비 124개(6.9%) 늘었고 해외법인은 5010개로 전년동월보다 383개(8.3%) 증가했다.
계열별 소속 기업체 수는 한화(940개), SK(846개), 삼성(634개), 현대차(505개), CJ(399개), LG(341개), 롯데(295개) 순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소속기업체 수 변동이 큰 계열은 한화(52사), 오씨아이(25사), 카카오(-23사) 등으로 해외법인 증감이 주된 원인이었다.
한편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1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정성평가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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