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하북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직 대통령과 지난 대선 후보경선의 최종 후보들이 29일 사전투표에 대거 참여했다.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각자의 거처 인근에서 투표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이날 투표를 마쳤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종 주자였던 한동훈 전 대표는 광주에서 사전투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대구 달성군 유가읍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박 전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뒤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많이 해주셔야 투표율이 올라간다"며 "꼭 투표하시면 좋겠다"고 유권자들을 독려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다만 '보수 단일화' 관련 취재진 질문에는 "제가 지금 말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남색 체크무늬 재킷에 흰색 바지, 흰색 운동화 차림으로 이날 투표소에 나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귀향한 뒤 대선에서 사전투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남색 재킷과 청바지 복장으로 투표를 행사했다.
문 전 대통령은 투표 후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조기 대선이 왜 치러지게 됐는지 국민께서 꼭 기억했으면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인 국정 파탄과 내란을 심판하는 선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압도적인 심판으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내란 세력과 내란 동조 세력을 투표로 압도적으로 심판할 때, 또 그렇게 해야만 우리나라가 바로 서고 바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 때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득표율이 기대와 달리 높지 않았다는 질문에는 "이번 조기 대선은 지난번과 크게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대선 경선 후보들도 이날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배우자 정우영 씨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김 지사는 투표를 마친 뒤 "조속한 내란의 종식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만들어질 것"이라며 "새로 만들어지는 새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통합을 위해 온 힘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경수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정치 주 무대인 경남에서 사전 투표를 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호남의 심장부' 광주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동구 창업지원센터에 위치한 서남동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한 전 대표는 투표를 마친 뒤 "지는 걸 알면서도 지금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달라"며 "호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정치를 위해 정치하고 있는 분이 많이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분들의 마음을 응원하고 그런 마음을 공감하기 위해 호남에서 사전 투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박근혜 탄핵 때는 용케 살아남았지만, 이번에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내 탓 하지 마라. 이준석 탓도 하지 마라"며 이같이 적었다.
홍 전 시장은 "니들이(너희들이) 잘못 선택한 탓"이라며 "한 사람은 터무니없는 모략으로 쫓아냈고 또 한 사람은 시기와 질투로 두 번의 사기 경선으로 밀어냈다"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공당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나. 다 니들의 자업자득"이라며 "두 번 탄핵당한 당일지라도 살아날 기회가 있었는데, 니들의 사욕(私慾)으로 그것조차 망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해 하와이에 머무르고 있다.
29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광주 동구 창업지원센터 4층 회의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부인 정우영 여사가 2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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