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9일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결국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조건이 이준석 후보의 선거비용을 국민의힘이 대신 감당하는 것이라고 예상하며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헛것이 보이나”라고 맞받았다.
김문수-이준석 만나지도 못했는데, 이재명 "선거비 대납받고 단일화 확신"
이재명 후보는 이날 SNS에 “양머리 걸고 개고기 팔던 이준석 후보, 단일화 절대 안한다지만 결국 후보 포기하고 ‘김문수 단일화’로 내란·부패·갈라치기 연합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위해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다렸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 김 후보는 본투표일 전까지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고,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젊은 개혁을 주창하지만 결국 기득권 포기 못하고 본성대로 내란 부패세력에 투항할 것”이라고 비난하며 “당권과 선거비용 대납이 (단일화) 조건일 것 같은데, 만약 사실이라면 그건 후보자 매수라는 중대 선거범죄”라고 꼬집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 받으려면 득표율 10%를 넘겨야 한다. 10% 이상이면 절반, 15%를 넘기면 전액 보전받는다. 공표 금지 기간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상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10% 안팎이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진짜 보수"라던 이재명 돌연 맹공..아들 걸린 젓가락 논란 의식
이준석 후보는 곧장 SNS를 통해 “이재명 후보는 부정선거론을 믿었던 분답게 또 다시 망상의 늪에 빠지고 있다”며 “헛것이 보이면 물러가실 때가 된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이재명 후보는 과거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에서 전자개표 부정이 일어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이준석 후보가 두 번째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라고 밝힌 부정선거론과 같다고 지적하자, 이재명 후보는 개표 관련이 아닌 국가정보원 댓글조작을 겨냥한 것이라고 허위사실을 제시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틀 전만 해도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제안 거부를 두고 “진짜 보수의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다 맹공으로 전환한 배경에는 이준석 후보의 지난 27일 마지막 대선후보 토론회에서의 ‘젓가락 발언’ 논란이 있다.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은 여성혐오 논란을 일으켜 비판이 집중되고 있는데, 해당 발언이 이재명 후보의 아들 이씨가 벌금형 500만원을 받은 인터넷 음란글을 인용한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재명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논란의 표현이 원문은 남성을 지칭한 것인데 이준석 후보가 여성혐오적으로 바꾸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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