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미래고객 선점 나선 부산은행
제4인터넷뱅킹 컨소시엄 합류
소상공인·中企 대출 확대 전략
커뮤니티 서비스 '모락' 발판
대학교 협력 늘리고 고객 확보
방성빈 BNK부산은행장 부산은행 제공
BNK부산은행이 '온니 모바일(only mobile)' 디지털 전략을 앞세워 전국 단위 영업에 나선다.
플랫폼 경쟁력이 있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손잡고 올해 하반기 공동대출 을 준비하고,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비대면으로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스마트캠퍼스, 학교 플랫폼도 출시해 대학들과 협력하면서 디지털에 친숙한 미래 고객도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올해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 전략을 세우면서 '온니 모바일'을 핵심 키워드로 정했다. 기존 '모바일 퍼스트'를 넘어 고객과 관련된 업무를 시·공간에 상관없이 모바일로 처리하는 모바일 기반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을 방향으로 잡았다.
지난달에는 KB국민은행에서 디지털 전문가를 영입해 BNK금융의 디지털혁신 총괄을 맡겼다. 전성표 고객경험(CX)혁신단장은 국민은행에서 미래컨택센터추진단장, 스마트고객그룹 전무 등을 맡아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비대면고객부, 디지털영업센터, IT기획본부 등을 만들었다.
부산은행의 디지털 뱅크로 전격적인 전환은 지방은행으로 지역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지역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산은행은 1·4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3% 줄었다. 부산은행의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80%가 넘으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반면, 비대면 100%로 영업하는 인터넷은행은 개인고객 대출 자산 성장과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비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지방은행 실적을 추월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행은 디지털 전환 전략에 따라 인터넷은행과 경쟁보다 전략적 협업을 선택했다. 올해 하반기 케이뱅크와 공동대출을 출시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하고,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지방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공동대출은 광주은행과 토스뱅크가 지난해 8월 출시한 '함께대출'이 공급액 1조원을 눈앞에 두는 등 시너지를 내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부산은행도 경쟁력 있는 공동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케이뱅크가 확보한 1300만명의 전국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대출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부산은행이 쌓은 금융업 노하우와 케이뱅크의 IT 운영 역량, 신용평가모형 기술을 결합해 공동대출 이외에 신규 상품도 발굴할 계획이다.
한국소호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가 '캐시노트'를 운영하면서 확보한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한국소호은행과의 협력으로 소상공인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이들에게 맞춤형 여수신 상품 개발과 공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은행은 미래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교육 플랫폼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권 최초로 학교 커뮤니티 서비스인 '모락'을 출시했다.
여기에는 학교 공지사항, 학사 일정, 시간표, 급식 등 정보가 탑재돼 있다.
앞서 부산은행은 지난해 8월 동아대학교의 스마트 플랫폼 구축에도 협력하면서 대학생 2만4000명을 사용자로 확보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미래고객 확보를 위해 제휴학교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현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