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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석달새 회사채로 4000억 조달

하반기 만기도래분 차환

SK에코플랜트가 석 달 새 총 40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자금조달에 고삐를 죄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7일 사모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4.0%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 2월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1,2년물 회사채 총 3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표면이자율은 연 4.0~연 4.6%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처럼 SK에코플랜트가 석달 사이 대규모 조달에 나선 데는 하반기 회사채 만기도래분 규모만 432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종전 회사채 표면이자율이 대부분 연 5~6%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이자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한 셈이다. 회사채뿐만 아니다. 단기물 조달도 상당하다. SK에코플랜트의 기업어음(CP) 발행 잔액은 4130억원,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700억원으로 총 4835억원어치에 달한다. 만기가 모두 1년 미만으로 차입금 구조가 짧다는 지적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은 A-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BBB+ 등급과 한 단계 차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선 SK에코플랜트의 빠르게 증가하는 차입금이 신용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의 순차입금은 빠른 증가세를 시현하고 있다"면서 "차입금 규모는 이익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의 순차입금은 지난 2020년 말 1조1317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9월 말 5조1437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증가세를 타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자금보충의 형태로 민간개발사업 관련 신용공여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책임준공의무가 제공된 일부 현장에서 미흡한 수준의 분양률이 유지돼 공사채권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 및 자체자금 투입과 관련한 리스크가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