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촌서 청년들과 사전투표
"공정 시장 질서 보장때 주식시장 도약"
산업구조 개편·지배구조 개혁 등 제시
"청년 창업이 국가 성장 엔진되게 정비"
스타트업 만나 혁신 생태계 지원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청년들과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강남과 신촌, 성수동 등을 돌면서 경제와 미래세대에 관한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선거 막판 '공정한 시장', '청년이 다시 꿈꾸는 사회', '혁신 생태계 육성' 등의 가치를 내세우며 경제대통령 프레임을 본격화한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400만 개미들과 함께, 5200만 국민들과 함께 코스피 5000의 새로운 희망을 실현하겠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대대적 산업구조 개편과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개혁을 통해 주식시장 신뢰를 회복해 코스피 500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개미투자자를 향해 이 후보는 "공정한 시장 질서가 보장될 때만이 한국 주식시장이 도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성수동에서 열린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도 참석해 민간 혁신 생태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혁신 성장의 씨앗, 스타트업 레벨업!'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간담회에는 사회적 가치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소셜벤처, 재생에너지 기업, AI 기반 데이터 기업 등 스타트업 대표 5명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제는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자율과 창의가 시장의 동력이 되는 시대"라며 "정부는 씨앗을 뿌리고 자라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과거처럼 정부의 계획에 따라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이제는 시장과 기업이 스스로 방향을 잡고 성장하는 생태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표들은 △소셜벤처의 해외 경제사절단 포함 △사회적 가치 세액공제권 거래제 도입 △AI 기반 일자리 설계 및 취약계층 고용 △공공-민간 협력형 공익 AI 개발 △복지정책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명확히 보인다"며 "충분히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무엇보다 이 후보는 가상발전소 기술, 인공지능(AI) 데이터 가공 산업, 리얼월드 콘텐츠 창업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후보는 "AI·에너지·문화산업을 3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청년 창업이 국가 성장의 엔진이 되도록 제도와 예산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관악·강서·동작 등 서울 서남권 유세를 통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 후보는 "가계와 자영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내수 진작, 재정 확장, 산업기반 확충을 골자로 한 추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 후보는 "다행이다"며 "지금은 말이 아니라 실행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정책 개편을 위해 제시한 '기후에너지부' 신설 계획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산업 지원의 충돌을 피하려면 부처 개편이 필요하다"며 "독일, 프랑스 등처럼 기후와 에너지를 통합한 부처가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전기요금 인상 우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이 후보는 "억지 주장"이라며 "정책의 방향성과 규제 체계 전환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송지원 기자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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