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열고 '李 아들 리스크' 맹공
민주 "허위사실" 국힘 "李 사퇴해야"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경기 화성시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단일화 요청을 뿌리치고 대통령 선거 완주 일정에 돌입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사전투표 시작날인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겨냥한 '가족 리스크'를 본격적으로 꺼내들었다. 지난 27일 TV토론에서 언급된 여성 신체 대상 원색적 발언의 초점을 이재명 후보의 아들에게 돌리는 등 '가족 리스크'를 부각시켜 표심에 영향을 끼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당 논란에 민주당과 국민의힘도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공방이 더욱 부풀어오르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의 과거 인터넷상 표현 및 처벌이력 등을 언급하면서 "다시 김혜경, 이동호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 윤석열의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후보는 "해당 표현은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며 "인권을 이야기하는 후보가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마땅히 확인해야 했고,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또 확인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재명 후보"라며 "이동호 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 3000만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준석 후보가 이처럼 과열시킨 논쟁에 거대양당도 뛰어들었다. 전날에도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이 공직선거법에 어긋난다면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민주당은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표현 자체도 저질 음란 공세를 하다 보니 창작을 하게 된 것"이라며 "후보 아들이 해당 발언을 했는지 여부를 떠나서 여성에 대한 표현이 아닌데 여성 혐오 관련된 질문을 하기 위해 성을 바꾼 것은 허위"라고 맞받아쳤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사자가 사과해야 한다"며 이준석 후보와 주장의 궤를 같이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제 발언을 인용한 이준석 후보가 언어폭력, 여성혐오를 했다면 실제로 한 이재명 후보 아들은 혐오폭력 당사자"라며 "가족 관련 논란을 끊임없이 일으키는 이재명 후보야 말로 당장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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