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급 매수와 관외사전투표함 내 회송용봉투가 정확히 일치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투표가 종료되자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 동대문구·성동구 합동청사로 투표함을 이송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1대 대선의 사전 투표용지가 투표소 밖으로 일부 유출되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9일 대국민 사과했다. 사전투표 첫 날에 역대 최고의 투표율 기록을 달성했지만, 선거관리 기관인 선관위의 부실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이날 서울의 신촌 지역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지가 외부로 반출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시작됐다. 부정선거 의혹까지 제기 되면서 선관위의 관리 소홀이 질타를 받았다.
이날 오후 12시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입구를 생중계하는 유튜브 영상에는 투표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손에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전투표를 하려는 관외선거인이 많아지자 대기줄이 길어졌고, 이 과정에서 신분 확인을 마친 이들에게 투표용지가 미리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내선거인과 달리 자신의 주소지 근처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투표를 하는 관외선거인은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지급 받는다.
중앙선관위는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지가 외부로 나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관리부실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와 같은 사건은 국민 여러분의 상식적인 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전 투표 과정에서 관리 부실이 있었다"며 "서울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수령한 관외선거인의 기표 대기 줄이 투표소 밖까지 이어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기표 대기 줄이 길어진 상황에서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조절하지 못한 관리 부실이 있었다"며 "소수의 선거인이 대기 줄에서 이탈하는 등 대기 중인 선거인에 대한 통제도 완벽하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선관위는 "다행인 것은 신촌동사전투표소 마감 결과 관외사전투표자 투표용지 발급 매수와 관외사전투표함 내 회송용봉투가 정확히 일치했다"며 "반출된 투표지는 없었으며 투표소 밖에서 대기하던 모든 선거인이 빠짐없이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어 "내일 있을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에서는 유권자 여러분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