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사전투표 마지막날 대국민 호소문 발표
"李 더러운 입, 손으로 경제 추락시키고 말 것"
"실망시켜 죄송...혁신하고 환골탈태하겠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더러운 입, 지저분한 손, 국민을 속이는 머리로는 우리 경제를 추락시키고 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경제가 어렵다. 내수도 회복이 요원하고 미국과의 통상마찰로 수출마저 녹록지 않다. 그야말로 내우외환"이라며 "대통령이 믿음직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치적으로 강조해왔던 삼성·LG전자 생산기지 유치 등을 내세우며 "경기도를 국내 제일의 산업도시로 탈바꿈시켰고 그 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들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대선 공약으로 △민생 추가경정예산(추경) 30조 편성 △전국 GTX 확대 △인력·전력·데이터 등 AI인프라 완비 △규제혁신처 신설 △K-원전·방산·조선 수출길 확대 △도심주택공급 활성화 △서민·소상공인 전문은행 설립 등 경제 공약들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전문가 위주의 경제 장관 구성을 통해 정부 역량을 최대화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말이 앞선 사람은 절대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며 "무자격, 파렴치에 그때그때 말 바꾸기만 하는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 이번에 퇴출시키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5년, 아니 20년이 지나도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최근 가족과 관련된 논란들도 직격했다. 김 후보는 "본인의 패륜 행위에 대해 진정한 반성보다는 '신변잡기'라고 둘러대며 아들의 반사회적인 행동 또한 사과는커녕 엉뚱한 곳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런 사람이 국민을 잘살게 하는데 털끝만큼의 진심이 있겠나. 도대체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선 후보가 됐는지 그것부터 부끄럽고 지우고 싶은 역사"라고 따졌다.
이어 김 후보는 "이렇게 천박하고 잔인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권력을 방패로 삼고 무기로 삼아 무슨 일을 벌일지 생각만 해도 아찔할 따름"이라며 "올바르게 하루하루 착실하게 살아온 우리 서민과 중산층은 아득한 절망에 빠질 것이다. 불법과 탈법으로라도 자신의 자리만 차지하면 된다는 심리가 팽배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도 짚었다. 김 후보는 "민노총의 ‘청부경제’로 정직한 청년의 일자리는 없어지고 문재인 정권 때처럼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며 "시중에서는 민주당 대통령이 나오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외교·통상·안보 정책에 대해서도 "방안이 없다"며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셰셰' 발언이나 불법대북송금 사건을 볼 때 의도적으로 한미간의 갈등을 방치하고, 동맹 태세가 금 가기를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입법 독재' 프레임도 더욱 강화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입법 독재로 나라가 혼란스러웠다. 대선이 한창 진행 중인 지금도 법원을 협박하고 지배하겠다는 법안을 수두룩하게 제출하고 있다"며 "이런 집단이 행정부마저 손에 쥔다면 대한민국은 영화 '아수라'에 나오는 것처럼 폭력과 부패가 판을 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그 속에서 이득을 보는 이는 자기들끼리 손잡은 특권 세력들뿐"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민노총 이중대, 환경운동 탈레반'을 자처하며 산업 생태계와 원전 생태계를 통째로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좌파시민단체들이 또다시 국민 세금으로 먹고 살 수 있도록 뒤를 봐주고 그들의 선동력을 빌리는 데만 온 신경을 쏟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진솔하게 사과드린다"며 "자기희생과 읍참마속, 정책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환골탈태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국민의 나라로 번영하고 지속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대한민국이 전진할 수 있도록, 사리사욕 없이 오직 국민만을 위해 혼신을 다해 뛸 김문수에 일할 기회를 달라"고 촉구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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