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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가족 지킨 훌륭한 사람" 아내 비하 논란 유시민에 金 나섰다

유시민, 金 부인 설난영 여사 비하 논란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절제된 반박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 따로 있나"
"제 아내는 똑 부러진 여성, 열정적인 노동운동가"
"강인한 아내, 훌륭한 엄마"

"저와 가족 지킨 훌륭한 사람" 아내 비하 논란 유시민에 金 나섰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유시민 작가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를 향한 비하 논란 발언에 김문수 후보가 절제된 반박으로 유 작가의 발언을 지적했다.

김 후보는 30일 설 여사에 대해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라면서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단언했다.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스피커이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인 유 작가는 설 여사를 겨냥, 대학 나온 김 후보와 결혼을 통해 본인이 고양됐다고 생각하고, 자기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에 있다보니 제정신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여성 비하를 비롯해 배우자에 따라 신분이 결정된다는 듯한 조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김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노조 회의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던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면서 "독립적이고, 소박하고, 강단 있는 모습이 참 멋졌다"고 회상하면서 설 여사에 대해 설명했다.

김 후보는 "봉천동 교회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이후 저는 40년 넘게 평생을 아내와 함께하고 있다"면서 "제 아내 설난영 씨는 25세에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될 만큼 똑 부러진 여성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탁아소를 운영한 열정적인 노동운동가였다"면서 "제가 2년 반의 감옥생활을 하는 동안 묵묵히 곁을 지키며 희망과 용기를 주던 강인한 아내였다. 서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하나뿐인 딸 동주를 바르게 키워낸 훌륭한 엄마였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노조위원장으로 활동과 아내와 엄마로서의 역할을 해낸 설 여사의 인생을 그대로 서술하면서 비하 논란 발언을 한 유 작가를 덤덤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다른 SNS 글을 통해선 "여성 노동자 학력 비하, 투표로 심판 해주달라"는 짧은 글로 분노를 표했지만, 이번에는 설 여사 인생을 서술한 글로 유 작가의 발언에 문제가 있음을 부각시켰다.

앞서 유시민 작가는 지난 28일 진보성향 유튜버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설난영 씨는 구로공단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고 김문수 씨는 학출(대학출신) 노동자였다"면서 "설난영 씨가 생각하기에는 나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김문수 씨는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자기 남편이 국회의원이 되니 본인이 사모님이 됐다. 경기 도지사 사모님이 됐다. 이제 대통령 후보까지 됐다"면서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이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거기 갈 수 없는 자리다"라고 말해 논란을 확대시켰다.

이어 유 작가는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이렇게 발이 공중에 떠 있다"면서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에 대해선 "그냥 할배다. 그 할배가 대통령 후보가 된 건 사고"라고 말해 노인 비하 논란까지 제기된 상태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네거티브단은 이날 유 작가에 대해 정책에 대한 비판이나 공익적 검증의 범위를 벗어나 후보자와 그 배우자를 조롱하고 모욕하는 비방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 판단, 공직선거법 위반(후보자비방죄)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