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국제대회 출전 위해 성별 검사 통과해야
성별논란이 강하게 일고 있는 파리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이마네 칼리프
[파이낸셜뉴스] 새 국제 복싱 기구인 월드 복싱(World Boxing)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복싱 종목 관장 자격을 잠정적으로 획득한 가운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에게 유전자 검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일, 월드 복싱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에게 성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칼리프 역시 검사를 받아야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월드 복싱은 "칼리프가 이달 7일부터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열릴 복싱 컵을 포함한 향후 대회에 출전하려면, 먼저 성별 검사를 통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무 검사 도입은 새로운 성별 정책의 일환으로, 모든 참가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칼리프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린위팅(대만)과 함께 성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두 선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일각에서는 불공정한 경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기가 끝난 뒤 서로 격려하는 칼리프와 허모리.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칼리프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에인트호번 복싱 컵을 통해 국제 경기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선수와 국가가 대회 참가를 반대하고 나선 상황이다. 월드 복싱은 성별 자격 기준을 명확하게 마련하라는 각국 연맹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월드 복싱은 18세 이상 선수에게 중합효소 연쇄 반응(PCR) 유전자 검사를 통해 출생 시 염색체 기준 성별을 확인하는 절차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여성 부문 대회 출전 의사를 밝힌 선수에게서 남성 염색체가 확인될 경우, 해당 선수의 검체는 독립적인 전문가에게 맡겨 유전자와 호르몬, 해부학적 또는 내분비학적으로 더 자세히 검사할 예정이다.
성별 검사는 각국 복싱 연맹이 시행하고 결과를 월드 복싱에 제출해야 하며, 선수는 결과에 항소할 권리가 주어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